요즘 카라가 '대세'다.
원더걸스나 소녀시대 등 여느 소녀그룹에 비해 인기를 덜했던 카라가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타이틀곡 '프리티 걸(Pretty Girl)'로 대반전에 성공했다. 각종 음악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기본이다. 아장아장 걷고 손을 양쪽으로 흔드는 안무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후속곡 '하니'로도 연타석 홈런을 친다는 계획이다.
"'프리티 걸'의 음원 차트를 보면 노래가 잘 됐구나 하는 게 실감이 나요. 스케줄 늘어난 것 봐도 알 수 있고요. 데뷔한 이래 설날 특집 방송을 한 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작년 연말에는 시상식에도 많이 나갔고요."(박규리)
팬클럽의 고무장갑 응원도 화제가 됐다. 카라가 무대에 설 때면 팬들은 고무장갑을 끼고 관객석에서 안무를 따라해 카라 멤버들뿐만 아니라 다른 관객들도 즐겁게 했다.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죠. 그런 모습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응원 모습이 UCC로도 화제가 됐는데 팬들 덕분에 우리까지 덩달아 인기를 얻어서 기뻐요."(박규리)
카라는 원래 4인조로 2007년 데뷔했다가 지난해 멤버 김성희가 빠지고 구하라(18) 강지영(15) 등이 보강돼 5인조로 변신했다. 5인조 카라는 전보다 한층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5인조 카라의 데뷔곡 '록 유(Rock You)'와 이번에 발표한 '프리티걸'이 모두 경쾌하고 발랄한 이미지의 노래들이다. 새로 영입된 막내 멤버 두 명에게는 귀여운 이미지가 어울리지만 대학 3학년 나이인 한승연(21)과 박규리(21)에게는 부담스러울 성 싶다.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은 세미 정장을 입고 학교에 다니죠.(웃음) 그래도 우리 무대가 민망하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록 유' 때보다는 조금 나아졌잖아요. 새로 들어온 막내 멤버들도 어리게 느껴지지 않아요. 같이 잘 어울리고 있죠."(한승연)
멤버 니콜(18)은 새 멤버 영입으로 팀의 막내 자리를 빼앗긴(?) 것에 대해 특유의 솔직함으로 불만을 털어 놓는다.
"제가 원래 막내였는데, 새 멤버들이 들어와서 막내 자리를 빼앗겼어요. 게다가 제가 팀의 막내였을 때보다 새 멤버들이 막내로서의 귀여움을 더 많이 받아요. 그런데 정말 새 멤버들 보니까 왜 귀여움을 받는지 알겠더라고요. 막내가 아닌 것은 아쉽지만 언니들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 것은 소득이죠."(니콜)
카라는 요즘의 인기 덕분에 같은 시기에 활동을 하게 된 소녀그룹 소녀시대와 비교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라이벌 의식을 갖기보다 비슷한 또래 가수가 같은 시기에 활동 하는게 오히려 신난다.
"멤버들끼리는 친해요. 대기실에서 만나고 그러니까 좋죠. 같이 놀러도 가고 싶고요. 서로 노래도 따라 부르고 얼마나 신나는데요."(니콜)
최근 멤버 박규리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스타골든벨'에서 남자친구가 자신을 "'여신님'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4차원 웃음을 안겼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맛을 들인 멤버들에게 요즘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다. 그랬더니 한 목소리로 '우리 결혼 했어요'라고 말한다.
"우리가 다 남자친구가 없어요. '우리 결혼 했어요'에 출연해 대리 만족이라도 느끼고 싶어요. 제가 여대(동덕여대)에 다녀서 미팅이 참 많이 들어오는데 한 번도 해보질 못했어요."(박규리)
미팅뿐 아니라 평범한 학생처럼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다.
"전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친구들이 부러워요. 또래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여행가고 술자리 갖고 그런게 너무 좋아 보여요. 길가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사먹고 같이 옷 사러 가고 책 사러 가는 것도 나에겐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하면 크게 아쉽지는 않아요. 일단은 하고 싶었던 가수의 일이 우선이니까요."(한승연)
카라의 소속사는 SS501과 같은 DSP미디어다. 이들은 지난주 음악 전문 채널 엠넷의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SS501 '오빠'들과 1위 다툼을 벌였다. 가수로서는 경쟁자이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이들은 친한 남매들이다.
"데뷔할 때부터 SS501 오빠들이 응원을 많이 해 주셨어요. 홍보도 많이 해주셨고요. 멤버 모두 현중이 오빠가 나오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푹 빠져 있답니다."(박규리)
"정민 오빠가 하는 뮤지컬 '그리스'는 우리들 모두 아직 못 봤어요. 빨리 보러 가고 싶어요."(구하라)
카라 멤버들은 SS501처럼 노래뿐 아니라 드라마, 뮤지컬 무대 등에도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다. 니콜은 시트콤 연기를 해보고 싶고 현재 케이블 채널 엠넷에서 음악 프로그램 '소년소녀백서'를 진행하는 한승연은 MC로 더 많이 활동해보고 싶다.
그러나 일단은 카라 활동으로 더 많이 이름을 알리는 게 급선무다.
"전부터 목표를 물어보면 '어떤 차트에서든 일등을 하는 것'이라고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주위 사람들이 너무 안타깝게 생각을 하더라고요. 그런데도 그 목표를 버리지 못하겠네요. 이번에 프리티 걸로 차트 상위권에 있었으니까 조만간 이 목표가 이루어질 것 같아요. 차트 1등이 목표입니다."(박규리)
느지막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 대신 오래도록 사랑받고 싶다는 카라. 이들이 펼쳐갈 2009년의 활동이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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