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학우 돕자" 교수·학생 훈훈한 온정

입력 2009-02-05 10:12:32

▲영남대 법대 교수들과 류금정(앞줄 왼쪽)씨가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권준혁씨를 돕기 위해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 법대 교수들과 류금정(앞줄 왼쪽)씨가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권준혁씨를 돕기 위해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영남대 제공

백혈병 학우를 돕기 위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잇따라 영남대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4일 오전 영남대 법대 학장실에 중년의 부인이 찾아왔다. 2001년부터 이 대학 법학부에서 대학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대학생인 류금정(50·여)씨. 그의 손에는 백혈병에 걸린 한 학우를 위해 써달라며 가져온 500만원이 든 봉투가 있었다.

류씨는 지난달 말 우연히 대학 홈페이지를 검색하다가 가슴 뭉클한 사연을 접했다고 했다. 지난 연말부터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법학부 4년 권준혁(26)씨를 돕고자 법대 학생회와 동아리 후배들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인 것.

그는 "뒤늦게 알고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법대 학생회에 전화를 걸어 권씨를 도울 방법을 물어 이날 학교를 찾았다"며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이 있다는 사실을 권씨가 꼭 알고 하루빨리 몸을 추스르고 일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씨를 돕고자 하는 학우들의 손길은 류씨뿐이 아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영남대 구성원들이 보내온 성금은 약 700만원, 헌혈증은 50여장에 이른다.

최근 배병일 법대 학장을 비롯해 법대 교수 26명이 금일봉을 전달한 데 이어 3일 오후에는 중국 화중사범대학에 해외캠퍼스 장학생으로 파견된 정치외교학과 4년 김지환(26)씨가 국제등기우편으로 헌혈증 3장을 보내오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태부족한 실정. 이에 영남대 법대 학생회와 동아리는 개학 후 모금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이다.

학생회 관계자는 "권준혁씨가 하루빨리 건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많은 학우들이 바라고 있다. 권씨를 위해 헌혈증이나 성금을 전할 온정의 손길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영남대 법대 학생회(810-3738), 법대 행정실(810-2666).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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