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부사의 아들 이도령과 기생의 딸 춘향이 광한루에서 만나 정을 나누다가, 남원부사가 임기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가자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이별하고, 다음에 내려온 신관(新官)이 춘향의 미모에 반하여 수청을 강요하지만 춘향은 일부종사(一夫從事)를 앞세워 거절하다 옥에 갇혀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후 과거에 급제한 이도령이 어사가 되어 신관 부사를 탐관오리로 몰아 봉고파직(封庫罷職)시키고 춘향을 구출하여 정실부인으로 맞아 백년해로를 한다.'
고대소설 춘향전의 역사적 인물 고증을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4일 봉화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려 관심을 모았다.
이날 보고회는 러브스토리 춘양전의 주인공인 이몽룡이 봉화지역 출신인 성이성이라는 실존 인물론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인물을 고증하는 자리였다.
설성경 연세대 교수는 "실존인물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필원산어의 한 대목인 남원 땅에서 행하는 암행어사 출두사건(金樽美酒千人血/ 玉盤嘉肴萬姓膏/ 燭淚落時民淚落/歌聲高處怨聲高)의 인물상이 수록된 문헌자료를 근거로 내력과 그 당시의 시대상 등을 고려할 때 이몽룡은 봉화 출생인 성이성"이라고 밝혔다.
또 "봉화군 물야면 가평리 출신의 성이성이 남원부사를 지낸 아버지와 함께 13~17세 시기에 남원에 살았으며, 이후 암행어사가 돼 호남지역을 두루 돌아다녔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라도 지역에서 떠돌던 이야기를 담은 몇몇 문헌에서 성이성의 행적이 이몽룡의 행적과 흡사한 부분이 나타나는 등 '성이성=이몽룡'은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설 교수는 1999년 일본과 국내에서 이몽룡의 러브스토리란 주제의 연구 논문을 통해 이몽룡이 봉화 출신인 성이성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봉화군 관계자는 "이몽룡이 봉화 출신이란 점은 지역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성이성이 살던 계서당을 중심으로 관광자원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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