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관련, 수출 급감 및 내수 위축 등을 주된 이유로 -4.0%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외 관련기관들이 전망한 것 중에서 최저 수준이며, 경제선진국 및 신흥경제국 등으로 구성된 G-20 국가 중에서도 가장 부진한 것으로 국내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IMF의 스트라우스 칸 총재는 3일 오전 10시(한국시각)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경제는 그러나 2/4 분기부터 성장속도를 회복하기 시작,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성장률이 올해보다 8.2%포인트나 상승, +4.2%를 기록하게 되고, 이 상승 폭은 세계에서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세계 경제성장률은 금년 0.5%, 내년에는 이보다 2.5%p 상승한 3.0%로 제시됐다.
IMF의 이날 발표는 작년 11월 발표했던 내용을 수정한 것인데 한국의 경우 금년도 성장률이 당초의 2.0%에서 6.0%p나 하향조정됐다.
그러나 국내경제는 2/4분기부터 성장속도를 회복, 올 4/4분기에는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보다 앞서는 1%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내년에는 아시아 신흥경제국의 평균 성장률 3.0%를 크게 앞서는 4.2%로 급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급반등 요인과 관련, IMF의 아누프 싱 아태국장은 ▷은행의 자본건전성이 양호하고 부실채권비율이 낮으며 기업재무구조도 건전하다는 점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통화·금융정책 완화가 적절히 취해지고 있으며 경기회복을 위해 금년도 예산이 적절히 편성돼 있는 점 ▷정부가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급격한 자산회수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금융·기업부문의 활력제고를 위한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IMF는 또 한국경제가 대외여건 악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 전망에서는 기본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 실제 성장률이 IMF의 전망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며 주된 요인으로 ▷성장속도 회복이 1/4분기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수출이 감소해도 수입이 함께 감소하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재정조기집행 등 경기보완대책을 추진 중이라는 점 등을 꼽았다.
한편 IMF가 발표한 G-20 및 아시아 신흥경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에 따르면 미국 -1.6%, 영국 -2.8%, 독일 -2.5%, 프랑스 -1.9%, 일본 -2.6%, 중국 +6.7%, 인도 +5.1% 등이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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