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 인사를 하러 다니는데 덕담인지는 몰라도 '조용하게 있다 가지 않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나름대로 인정받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2일 이임식을 가진 이완영 대구지방노동청장은 대구경북의 노사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것은 인정받고 싶다고 했다.
"노동관서 책임자로서 대구경북에 무언가 브랜드를 심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두말할 것도 없었죠. 노사화합이었습니다. 기업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이 노사분규입니다. 대구경북이 이 부분에서 확연한 변화를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길지 않은 재임기간이었지만 적어도 대구권만큼은 대구시장이 인정할만큼 노사평화도시가 됐습니다."
그는 노사화합이라는 것이 사실 사용자들에게 더 좋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노조를 설득하는 것이 급선무였다는 것.
"노조 관계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함께 잘 사는 길을 고민하자고 했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강성노조로 생각하는 민주노총 사람들도 많이 변했고 대화 파트너가 됐습니다. 앞으로 대구경북은 노사화합을 통해 기업유치의 길을 열고, 새로운 번영의 길을 닦아야 합니다."
이 청장은 처음 와보니 대구경북 사람들의 마음이 너무 닫혀있어서 안타깝더라고 했다.
"외지에서 돈을 많이 번 출향인사가 고향에 투자한다고 하면 두팔 벌려 환영하기보다 '그 자식, 돈 벌었다고 폼 엄청나게 잡네'라는 말을 먼저 합니다. 이래선 안되죠. 마음을 열어야합니다."
그는 최근의 일자리 사정과 관련, 걱정을 많이 했다.
"사용자들이 알아야할 것은 사람을 내보내고 새로운 사람을 뽑는 것은 합리적 인사관리가 아닙니다. 떠나는 사람들은 숙련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더불어 함께 사는 지혜를 사용자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노동부도 최대 9개월까지 임금의 75%를 지원해주는만큼 제도를 잘 활용해주세요"
이 청장은 정말 어려운 시기가 닥쳐왔지만 조금씩 양보한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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