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일 발표한 '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발전계획'에 대구 남구 캠프워커 개발사업을 새롭게 포함함에 따라 남구 지역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반환 예정인 캠프워커 헬기장과 활주로에 들어설 남구청사 신축 비용과 3차 순환선 도로 부지매입·건설 비용 등 1천260여억원에 달하는 국비지원 계획이 처음으로 구체화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장 탄력을 받게 된 것은 대구 중동교~영대네거리 남쪽 '3차 순환선 도로 연결 사업'이다. 캠프워커 내 헬기장 동쪽 활주로 부지(4만7천217㎡)를 반환받게 되면 폭 40m의 3차 순환선 도로가 연결돼 대구 교통망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 사업에 400여억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확정했다.
정부는 캠프워커 내 H-805헬기장(A3비행장·2만9천636㎡) 부지에 들어설 계획이었던 남구청사 신축비용으로 565억원을 지원키로 했지만, 남구 청사가 신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초 남구청 측은 청사 신축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국방부에 H-805 헬기장 반환을 요구해 왔으나, 지난해 연말 사업비 42억여원을 들여 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함에 따라 청사 신축의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남구청 본관은 1972년에 건립된 건물로 2006년 말 정밀안전진단에서 구조물의 보수·보강이 필요한 D등급을 받으면서 지난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실시됐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당장은 청사 신축 필요성이 사라진 만큼 반환되는 부지와 국비 지원 예산(565억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주민여론 수렴과 전문가 조언 등을 구해봐야 한다"며 "일단 행정복합청사를 신축해 관공서를 유치하거나, 주민들의 이용도가 높은 복지관 신축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사업 진척의 실마리를 쥔 미군 측으로부터는 부지 반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본격적인 개발 시기는 여전히 알 수 없다. 국방부와 미군 간의 이전 비용 협상이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상태인데다 A-3비행장 이전지인 칠곡 왜관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임 청장은 "왜관에 미군 부대 일부를 이전하는 비용 조율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 의견 조율을 마치고 하반기 중으로는 이전을 위한 공사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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