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 한국 첫 독주 무대

입력 2009-02-03 06:00:00

유럽 정통파의 피아노 선율은~

유럽 정통파 출신 피아니스트 김원이 한국 첫 독주 무대에 나선다.

지난 2006년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지휘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지 2년 만에 다시 서는 한국 무대다. 사실 그는 그동안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02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20세기 작품 최우수 연주자상'을 수상하며 미국과 유럽 평단에 이름을 알렸지만 한국에선 협연 외에 단독 리사이틀이 없어 클래식 애호가들의 애를 태웠다. 유럽 평단에서 '귀족적인 우아함과 숨 막힐 듯한 연주력을 가졌다'는 극찬을 받은 그의 숨겨진 실력이 공개된다.

김원은 피아노를 시작한 지 5년 만인 12세 때 서울시향과 첫 협연을 가지며 연주자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 후 미국 줄리아드 음대 예비학교에 진학, 본격적인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예비학교 수석 졸업 후엔 유럽으로 건너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대와 독일 하노버 국립 음대를 거치며 그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만들었다. 마리아 칼라스 국제 콩쿠르 1위와 윌리엄 카펠 국제 콩쿠르 3위, 2002년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20세기 작품 최우수 연주자상' 등을 차지하며 미국과 유럽에 이름을 알렸다. '뉴욕 뉴스데이'는 그의 연주에 대해 '불꽃 같은 열정과 탁월한 테크닉을 겸비한 피아니스트'라고 평하기도 했다. 2007년엔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 런던의 위그모어홀 독주회를 통해 그의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의 데뷔 무대로 알려진 위그모어홀 공연 당시 유럽 평단은 '감동적인 음악성을 지녀 청중들을 최면에 걸리게 했다'며 그에게 극찬을 보냈다.

이번 고국 첫 무대에서 그는 쇼팽과 슈만, 라흐마니노프, 스트라빈스키를 연주한다. 지난해 8월 소니 'BMG 레이블' 아티스트로 발탁, 녹음을 가졌던 곡들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회화적 연습곡'과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의 3개 악장',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등 기교적 난곡을 선택, 그만의 색채로 재해석했다. 음반은 올 상반기 발매될 예정이다. 이 외에 공연에선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과 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를 연주한다. ▶공연안내=11일 오후 7시 30분/수성아트피아 용지홀/3만원~2만원/053)623-0684.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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