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스펀지' 퀴즈

입력 2009-02-02 06:00:00

선천적 기형, 발육이상 등 기능 장애도 치료

▲성형외과엔 미용성형만 있는 게 아니다. 베인 상처, 화상, 얼굴 뼈 골절 이식·봉합 등 다양하다. 많이 베이거나 째진 경우, 화상을 입은 경우, 얼굴 뼈 등을 다친 경우 성형외과를 찾는 게 좋다.
▲성형외과엔 미용성형만 있는 게 아니다. 베인 상처, 화상, 얼굴 뼈 골절 이식·봉합 등 다양하다. 많이 베이거나 째진 경우, 화상을 입은 경우, 얼굴 뼈 등을 다친 경우 성형외과를 찾는 게 좋다.

"성형외과는 쌍꺼풀, 코 수술 등 미용성형만 하는 곳이다?"

'성형외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미용성형수술'이다. 워낙 미용성형수술을 많이 하다 보니 '성형외과=미용성형'으로 각인됐기 때문이다.('쌍꺼풀은 기본, 코·유방은 선택!'이란 말까지 있다. 너도나도 성형수술을 하다 보니 '성형미인'이란 말도 더 이상 어색하지 않고 성형미인도 미인으로 받아들일 정도다. 경희대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성인 여성 10명 중 5명이 미용성형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성형외과의 영역은 넓다. 미용성형만 있는 게 아니다. 얼굴 뼈 골절, 화상 등 재건성형도 있다. 그렇다면, 성형외과는 뭐 하는 곳이고, 미용성형 외에 뭐가 있을까.

◆성형외과는 이런 곳

성형외과의 영역은 크게 미용수술과 재건수술로 나뉜다. 미용성형 수술은 쌍꺼풀, 코, 턱, 유방 등 외모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영역이고, 재건수술은 선천 기형, 발육 이상, 외상, 감염, 종양 등의 질환으로 생긴 기능 장애를 회복하는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개원의사 중엔 거의 대부분이 미용성형을 하고, 재건수술은 주로 종합병원 성형외과에서 다룬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양을 보기 좋게 하고, 또 신체 외부 구조를 재건 또는 개조하는 영역인 만큼 다른 외과 계통의 전문 분야처럼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실제 뱃속 장기를 제외하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거의 모든 신체 외부 구조가 성형외과 영역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이비인후과, 안과, 정형외과, 소아외과, 비뇨기과, 치과 등 다른 임상 전문 분과 영역과도 상당 부분 중복되고, 실제 이들 전문의와 협동진료하는 경우도 적잖다. 기본적으로 베이거나 째진 상처 봉합, 화상, 피부 이식 등 피부 재건은 물론 근육 및 힘줄, 혈관, 신경, 그리고 연골, 뼈 등을 이식·봉합하는 것도 성형외과의 재건수술 영역에 속한다.

◆재건성형 질환, 어떤 것이 있나

종합병원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는 단순히 째진 상처(열상)부터 귀밑 침샘관 손상, 안면신경 손상, 얼굴 뼈 골절까지 다양하다. 이 중 가장 많은 것은 외상에 따른 얼굴 연부조직(뼈를 제외한 피부, 근육 등 얼굴조직) 손상 및 안면골절(코, 이마, 턱뼈 등 얼굴 뼈 골절)이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모서리 부분에 부딪쳐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다. 다음으로 많은 환자는 화상이다. 뜨거운 물에 덴 열화상은 물론 전기 및 화학 화상, 방사선 손상, 동상 등 한랭 손상 등도 화상에 속한다. 세번째는 선천성 기형으로, 입술 및 입천장 갈림증(구개순 및 구개열), 손가락이 붙은 합지증, 다지증이다. 또 노령인구 증가와 함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피부 및 머리, 목 주위 종양 질환도 적잖다. 이 밖에도 흔히 암내로 불리는 액취증, 욕창으로 알려진 압력 손상 등도 재건성형에서 주로 담당하는 질환이다.

◆재건성형 관련, 꼭 알아둬야 할 것

얼굴 뼈 골절의 경우 치료가 늦어지면 복원하기 힘든 기능 장애와 변형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빨리 진단을 받아 수술할 필요가 있다. 보통 얼굴 뼈의 경우 2주가 지나면 부서진 채로 굳어버리는데,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엔 일찍 복원시키지 않으면 성장하면서 변형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흙이나 아스팔트 등에 부딪쳐 얼굴에 상처가 생긴 경우는 이물질이 얼굴 피부에 들어가 조직에 고정될 수 있기 때문에 12시간 내 병원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 특히 코뼈를 다친 경우 쉽게 생각해 바로 치료받지 않고 그냥 놔뒀다 부기가 빠진 뒤 코가 변형된 것을 알고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피부나 머리 등에 생기는 피부 종양의 경우도 내부 장기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과 달리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쉽게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잖은 만큼 조심해야 한다. 또 선천·후천적으로 생긴 점이나 혹의 경우 대수롭지 않게 방치해뒀다 크기가 갑자기 커져 흉터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성형외과를 찾아 진료 및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홍용택 대구파티마병원 성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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