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 '사상 최악'…경북 30% 대구 18%↓

입력 2009-01-31 08:30:07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국내 산업활동이 사상 최악을 기록하는 등 '혹한기'에 진입했다.

특히 경북의 경우 산업생산지수(2005년 100 기준)가 81.4로 전년 같은달에 비해 29.2% 급감했다. 이는 전국 평균 99.7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나타난 지표다. 경북의 산업생산지수는 81.4로 전년 같은달에 비해 29.2% 급감한 것.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1970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전달 기록했던 사상 최대 감소폭(-19.6%)을 한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생산자 제품 출하는 전년 같은달에 비해 각각 23.5% 감소했고, 재고는 24.8% 증가했다. 생산 및 출하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32.0%),자동차 및 트레일러(-29.6%),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22.3%), 1차 금속(-20.5%)이 감소했다.

재고는 비금속광물광업(-69.9%),식료품(-46.0%),연탄 및 석유정제품(-43.7%)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대구는 산업생산지수가 93.4로 전년 동월대비 생산은 18.0%, 출하는 20.4% 감소했다.

생산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 금속가공제품, 기타 기계 및 장비, 전기장비 등에서 감소했다. 출하는 자동차 및 트레일러, 1차 금속,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금속가공제품 등에서 감소했다. 재고는 전년 동월보다 20.8% 증가했다.

12월중 전국 주요 일반건설업체의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21조7천217억원이었다. 대구가 2천114억원(전국대비 1.0%)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7.8%, 경북은 5천333억원(전국대비 2.5%)으로 전년 동월보다 44.6%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기업들의 일거리가 없어지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2.5%였는데 1980년 9월의 6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24.1% 큰 폭으로 위축됐다. 감소폭은 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1월 27.3% 감소 이후 가장 크다.

경기동행지표와 선행지표는 사상 처음으로 11개월 연속 동반 하락,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을 그대로 드러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2.7%p 하락했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월 대비 0.6%p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 가동률이 갈수록 나빠져 고용사정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제조업 노동자 수는 9만9천명 감소했지만 한계상황에 도달한 기업들이 감원 대열에 동참할 공산이 크다. 이는 가계소득 감소로 이어져 소비와 생산을 줄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대구경북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지표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극심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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