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래도 아름다운 것이다.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라던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희망의 호흡이다.
윌 스미스 주연의 '세븐 파운즈'는 죽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영화다. 타인의 삶을 밝게 변화시키기 위한 한 남자의 희생이 눈물겨운 영화다.
우주항공 엔지니어 팀 토마스(윌 스미스). 그는 해변가 저택에서 아름다운 아내와 살며 최고의 행복을 만끽한다. 하지만, 운전 중 휴대전화를 하다가 눈 깜짝 할 사이에 사고를 내면서 아내를 포함한 7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를 일으킨다. 남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팀은 사망한 7명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모르는 7명의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부여하기로 결심한다.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팀은 국세청에 근무하는 형 '벤 토마스'의 신분증을 훔치고 국세청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자신이 도울 7명의 후보를 물색한다. 홀리, 이즈라, 코니, 에밀리 등 대상이 결정된 후, 형 벤으로 위장한 팀은 이들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맞는지를 확인해 나간다. 하지만 그 대상자중 한명인 에밀리와 예기치 못했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팀은 자신의 계획에 대해 혼란을 느끼게 되는데….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의 영화 '세븐 파운즈'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한 평범한 남자가 양심의 가책을 덜기 위해 선행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행복을 찾아서'를 통해 힘든 세상에 희망을 던져준 멤버들이 다시 모여 그래도 세상은 따뜻한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준다.
주인공은 자신이 일으킨 끔찍한 사고가 못 견디게 가슴 아프다. 늘 눈앞에 아른거리는 아내, 그 행복했던 순간이 자신의 부주의로 산산이 부서진 것이다. 자신 때문에 죽은 이들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타인에게 삶의 의미를 되살리려고 한다.
제작비 5천500만 달러가 소요된 이 영화는 '행복을 찾아서'에서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주인공을 맡은 윌 스미스가 팀으로 출연한다.
'세븐 파운즈'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갑부 샤일록이 주인공 안토니오에게 엄청난 빚의 대가로 요구한 1파운드의 살점에서 착안한 제목이다. 7명에게 진 빚, 즉 죄책감의 무게를 뜻한다.
산다는 것이 얼마나 팍팍한 일인가. 남편의 구타로 도피생활을 하는 여인, 착한 심성을 가졌지만 각막이식을 받지 못해 세상을 보지 못하는 남자, 심장을 이식받아야 하지만 기회가 없는 사람... . 주인공은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할 사람들을 골라, 그들에게 희망을 던져준다.
'데쓰 프루프', '이글 아이'의 로사리오 도슨이 팀의 마음을 뒤흔드는 여인 에밀리 역을 연기했으며, '래리 플린트', '내츄럴 본 킬러'의 우디 해럴슨이 각막을 이식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출연한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의도가 역력하지만, 희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다. 경제난으로 구조조정이니 명예퇴직이다 해서 도처에 시체(?)가 즐비하다. 깊이 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아픈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희망 안겨주기' 영화이다. 5일 개봉. 15세 관람가.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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