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불두(佛頭)와 광배(光背) 등 전신이 심하게 파손된 채 발견됐던 경주 남산의 열암곡석불좌상(列岩谷石佛坐像·경북도유형문화재 제113호)이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경주시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9일 2007년 시작한 열암곡석불좌상에 대한 정비작업을 마무리하고 현장을 공개했다. 열암곡석불좌상은 8~9세기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2005년 10월 불두는 계곡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광배는 불상 뒤편으로 넘어져 크게 파손된 상태로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경주시는 경주문화재연구소에 보존정비를 의뢰, 2007년 4월부터 불두와 깨진 광배, 하대석(下臺石) 조각들을 접합 복원하고 대좌(臺座)의 부재 중 유실된 중대석(中臺石)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불상 형식에 따라 재현해 3단의 8각 연화대좌(蓮花臺座) 위에 석불좌상을 올려 놓았다.
불두는 보존처리 후 불신(佛身)에 붙이고 10여 조각으로 깨진 광배는 구조보강 작업을 거쳐 접합했다. 이번에 정비된 열암곡석불좌상은 당당하고 풍만한 몸체에 광배와 대좌를 제대로 갖춘 높이 4m의 장대한 모습으로 남쪽을 향해 정좌하고 있다.
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열암곡석불좌상은 석굴암 본존불 이후 남산에 조성된 불상 중에서 우수한 조형성을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광배를 지고 대좌에 앉은 채 남산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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