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 집시들이 살고 있다. 아름다운 에스메랄다도 여기에 산다. 그들은 노래하고 춤추며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노트르담 성당의 주교 프롤로는 어느 날 에스메랄다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그는 하인 콰지모도에게 그녀를 납치하라고 명령한다. 납치하려던 순간 파리시 근위대장 페뷔스가 콰지모도를 체포한다. 그 현장에서 근위대장 페뷔스는 에스메랄다의 매력에 사로잡힌다. 페뷔스에게는 약혼녀가 있었지만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에스메랄다가 사랑한 유일한 남자다.
체포된 콰지모도는 바퀴형틀에 묶여 물을 찾는다. 군중들은 그를 조롱한다. 납치를 명령했던 주교 프롤로는 콰지모도를 외면한다. 그러나 에스메랄다가 나타나 그에게 물을 준다.
프롤로 주교의 에스메랄다를 향한 사랑은 집착에 가깝다. 그는 에스메랄다를 만나러 가는 페뷔스를 미행해 칼로 찌른다. 페뷔스를 찌른 그는 에스메랄다에게 살인미수의 누명을 씌우고 감옥에 가둔다. 칼에 찔린 후 페뷔스는 '잠시 마법에 빠졌었다'며 에스메랄다를 버리고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에게 돌아간다.(에스메랄다가 사랑했던 페뷔스는 이기적이고 편리한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이다.)
프롤로 주교는 에스메랄다에게 사랑을 고백하면서 자신을 선택하면 살려주겠다고 말한다. 페뷔스의 배신을 모르는 에스메랄다는 목숨을 걸고 자신의 사랑을 지키려 한다. 결국 그녀는 교수형에 처해지고 콰지모도는 슬픔과 좌절, 프롤로의 추악함에 분노한다. 콰지모도는 프롤로를 죽이고, 죽은 에스메랄다를 끌어안고 울부짖는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노래와 무대, 복장과 율동 모두 흥미롭다. 12명의 댄서, 4명의 아크로바트, 1명의 브레이크 댄서 등 모두 17명의 전문댄서가 이끌어 가는 역동적인 무대는 탄성을 자아낸다. 또 대성당의 외벽을 상징하는 대형 세트와 100㎏이 넘는 대형종들, 감옥을 상징하는 쇠창살 등 30t에 달하는 무대장치는 관객의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역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각자가 처한 상황이다. 꼽추로 성당의 종지기인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향한 무조건적 사랑과 자신을 키워준 프롤로 주교에 대한 절대복종 사이에서 갈등한다. 주교 프롤로는 종교적 신념과 에스메랄다를 향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근위대장 페뷔스는 사랑과 삶의 안녕 사이에서 오락가락하지만 결국 삶의 안녕을 택한다. 삶의 안녕을 가장 우선하는 보통사람처럼 그는 내내 안녕하지만 사랑의 가치를 모르며, 낭만과 열정이 무엇인지 모른다.
거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아르는 명목상 에스메랄다와 결혼한 사이지만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다. 그는 사건 전개와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스토리 텔러인데, 평범한 많은 부부들과 닮았다. 결혼관계에 있지만 사랑은 없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어 '노트르담(Notre-Dame)'은 영어로 'Our lady'의 의미로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즉, 노트르담 대성당은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성당을 의미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파리에 있는 성모 마리아를 위한 대성당'이란 의미로 13세기 고딕양식이며 170여년의 공사 끝에 완성됐다. 이곳에서 1445년 잔다르크 복원 재판이 있었고,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이 있었으며, 2차 세계대전 종전미사가 열렸다.
▷공연안내=2월 13일∼3월 8일/ 평일 7시 30분, 토요일 3시·7시 30분, 일요일 2시· 6시 30분/계명아트센터/1599-1980(월요일 공연없음)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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