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어인 바리스타(barista)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중심으로 하는 높은 수준의 커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커피의 종류와 에스프레소, 품질, 종류, 로스트 정도, 장비의 관리, 라떼 아트 등의 커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숙련된 커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말한다. 이탈리아어로 bar는 cafe를 뜻한다.
대구에서 출발, 경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 만종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양양'속초 방면으로 달리다가 북강릉IC에서 내린다. 7번국도로 속초 방면으로 100m쯤 가다가 우측의 영진(LG)주유소 앞에서 우회전해 골목길로 들어가면 홍질목추어탕집 20m 앞에 위치하고 있다. 이처럼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가게 앞에 가더라도 상호가 드러나지 않아 못 찾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 제천에서 내려 태백시까지 가서 7번국도를 이용, 동해→강릉으로 가도 된다.
내비게이션에 '보헤미안'을 찍어 달리면 안 된다. 2000년 7월부터 2년 동안 박씨가 운영했던 커피집과 펜션이 위치한 강릉 연곡면 삼산리 오대산 계곡으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곳에서 동해 쪽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곳(강릉 연곡면 영진리 181번지)으로 옮겨 갔다. 초행 길이라면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해 가는 게 낫다. 전화는 033)662-5365.
박씨가 직접 핸드 드립으로 먼 길을 달려온 손님들에게 대접한 커피는 향은 물론 맛이 일품이다. 대구에서 보헤미안까지 가는데 무려 5시간이나 걸렸지만 우리나라 커피 1세대의 원조가 만드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피로감을 느끼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커피의 원조'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할 정도였다. 그러나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던 보헤미안은 그 이름처럼 꼭꼭 숨어있었다. 주위를 맴돌다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일 것이란 추측과 함께 언덕 위로 올라가니 회색빛 건물이 보였다. 상호를 적어둔 간판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손님들을 위한 배려는 안 해 뒀다고 할까. 알아서 찾아오라는 식이었다.
막상 온기가 감도는 보헤미안에 들어서자 테이블 여섯 개 중 두 곳이 손님들로 차있었고, 뒤따라 손님들이 들어와 나머지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았다. 아마도 모두가 커피 맛을 제대로 아는 마니아들로 멀리서 찾아온 듯해보였다.
들어서자 참으로 잘 왔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오른쪽 바에서 커피를 내리던 주인 박이추씨가 인사를 건넨다. 바로 주문한 케냐AA와 쿠바라는 커피는 그동안 쌓였던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했다. 창가 자리에서 바라보이는 동해의 하얀 파도가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핥고있는 풍광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어느 카페에서도 볼 수 없는 풍광이다. 이렇듯 전면은 바다가 보이고 뒤쪽에 로스팅실(커피볶는 공간)과 커피 만드는 바(Bar), 화장실 등이 위치해 있다.
주인이자 바리스타인 박씨 스스로가 그렇게 살고 싶어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는 상점 명칭 '보헤미안'은 3층 건물로 1'2층은 펜션, 3층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테이블이라야 6개가 고작이지만 좌석수는 테이블당 4~6개씩으로 원목과 하얀색 등으로 장식한 내부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면서 꽤 넓어보이면서도 아늑함을 안겨준다.
건물 내외부가 사람들에게 오랜만에 찾은 내집처럼 편안함을 안겨주지만 커피 맛을 보는 순간 듣던대로 진짜 내공을 쌓은 커피집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정통 스트레이트(한 가지 원두로 뽑는) 커피를 해 보겠다는 커피에 미친(?)사람들은 대부분이 한번쯤은 찾는 가 싶었다. 진하면서도 부드러운 맛, 향기가 목줄기를 감아돌고 머리를 한참 동안 멍하게 만든다고 할까….
보헤미안은 1988년 4월 대학로에서부터 역사를 만들기 시작했다. 주인 박씨가 서울에서 일에 지치고 사람에도 지친 나머지 2000년 7월에 강원도 오대산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 뒤 경포대 옆에서 라이브카페를 하다가는 2004년 7월부터 이곳에 터를 잡았다. 서울에 있을 때 설정한 '2000년이 되기 전에 동해가 보이는 곳에서 커피점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풍광은 좋지만 찾기가 그리 쉽지 않는 이곳으로 머물게 된 이유를 묻자 박씨는 "바다가 좋아 동해 주변을 맴돌던 중 펜션과 커피집을 운영 중이던 것을 인하게 됐으며, 이곳에서 그대로 머물지, 떠날지는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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