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정의 별의 별이야기] 미니앨범 '펄팩트' 발표 진 주

입력 2009-01-29 14:56:36

폭발적인 가창력의 가수 진주(29)가 2009년 새해를 애절한 소울 힙합곡으로 열었다.

진주는 13일 미니앨범 '펄팩트(Pearlfect)'를 내고 타이틀곡 '미로'로 활동을 시작했다. '미로'는 떠나간 남자를 잡고 싶어 하는 여자의 배신감을 애절한 가사로 그려낸 소울 느낌의 힙합곡이다. 진주가 작사·작곡했다.

배우 엄지원이 내레이션이 곡의 애절함을 더했다. '너한테 난 뭐였니'라고 묻는 곡 마지막 부분의 내레이션이 버러진 여자의 '처절함'을 사실감 있게 담아냈다.

"가사는 제 경험이에요. 남자들은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마음을 한꺼번에 열고 불붙듯이 연애를 한 뒤에 확 식잖아요. 여자는 조금씩 마음을 여는데 완전히 열었을 때 이미 남자는 다른 사람이 되고요. 그 때 정말 그 남자에게 난 뭐였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그게 노래 가사에 담겼죠."

진주는 이와 함께 과거 동료 연예인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긴 적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친한 연예인 동료가 남자 친구를 빼앗아 갔죠. 당시에는 혼자 속앓이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일들이 경험이 돼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음반에는 유지태가 내레이션에 참여한 '미안해'도 실렸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하기만한 한 남자의 사랑을 차분하고도 슬프게 표현한 노래다.

"엄지원 씨와 유지태 씨는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멤버들이죠. 봉사하는 날 우연히 만나서 내레이션을 부탁했는데 두 사람 다 선뜻 해 응해줬어요. 너무 노래에 어울리게 내레이션을 해 줘서 감사할 따름이죠. 밥 한끼 사고 톱스타를 내레이션에 참여시켰어요."

진주는 이번에 1년만에 미니앨범을 냈다. 음악 활동은 좀 뜸해 보이기도 하지만 진주는 무대에 서는 일 말고도 하고 있는 일이 많다. 현재 명지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강단에 서고 있고 경인방송 iTVFM(90.7MHz)에서 '진주의 뮤직박스'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젊은 친구들을 가르치다보니 나이 드는 기분도 안 들고 좋네요. 젊은이들의 열정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서 강단에 서는 일이 즐겁습니다. 라디오 진행도 재밌어요. 마치 직장에 다니는 사람처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진행하고 돌아오니 생활이 규칙적이 되기도 하고요."

데뷔 13년차를 맞은 진주는 가요계에 대한 생각이 많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미니홈피 등을 통해 스스럼없이 밝히는 가수로도 유명하다. 간혹 솔직한 의견 제시 때문에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기본이 되지 않은 가수들이 데뷔하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단순히 한 개인을 뜻하는 말이 아니었는데 특정 가수를 지칭한다고 생각한 팬들에게 공격을 많이 당했죠. 그냥 전 가수는 노래를 잘 해야 한다는 본질에 대해 얘기한 것뿐입니다. 거기에 더해 퍼포먼스도 하는 것이죠. 기본이 되지 않았는데 가수가 되겠다고 나서는 가수들은 문제라고 지적했었죠. 연예지망생 가운데 스타가 되는 등용문으로 가수를 택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땐 가수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기도 하죠."

13년차 가수 진주는 아직까지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시간이 되면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고 해외진출도 계획 중이다. 열정 가득한 가수 진주의 2009년이 이제 막 시작됐다.

●서른, 되고 보니 많은 나이 아니네

이제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 된 진주. 진주는 음악적 동료이자 연인인 소속사 제작이사 김모씨와 5년째 열애 중이다. 진주와 김 대표는 동갑내기로 2007년 열애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오랜 연인과 결혼 계획은 없을까.

"앨범이 대박나면 결혼할거에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야 해요. 과거 앨범이 잘 되긴 했지만 '대박' 수준은 아니라서 결혼을 하지 않고 있어요.(웃음)"

서른살 진주는 인터뷰를 통해 나이에 대한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20대와 30대는 여러모로 다른 모양이다.

"서른 살이 되니까 느낌이 남달라요. 어릴 때에는 서른 살이 무척 많은 나이인 줄 알았는데 막상 되고 보니 그렇지 않네요. 나와 띠동갑인 친구들이 아이돌 가수로 데뷔를 하니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네요. 나도 데뷔한 지 13년이 됐는데 내가 데뷔할 때 선배들이 나를 보는 기분이 이랬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진영에 의해 트레이닝을 받고 화려하게 데뷔한 진주. 13년간 활동하며 소속사 문제 등 곡절도 겪었다. 그러나 진주는 "그 아픔 덕택에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과거를 돌아보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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