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다르다. 부자라서 다른 게 아니라 부자가 된 이유가 다르다. 부자들의 4가지 특징을 꼽아보면 ▶정보 수집과 일상 생활에서 틈틈히 메모하고 부지런히 배우는 습관이 있고 ▶수수료와 카드 연회비까지 챙기는 꼼꼼함을 보이며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비록 손해를 보더라도 과감하게 판단하며 ▶한 번 정한 목표를 꾸준히 이뤄내는 인내력을 지니고 있다. 부자들도 투자에 실패한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배운다. 그런 점에서 '부자는 프로'다. 대구 부자들의 실제 재테크와 어떤 처방전을 받아들었는지 살펴보자.
◆공격적 자산운용 사례 - 기업체 대표 A(55)씨
전업주부인 부인(54)과 직장 초년생인 딸, 대학 졸업반 아들을 두고 있다. 시가 5억원짜리 수성구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현재 30년 이상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경영에 충실하다보니 부동산자산은 공장과 거주하는 아파트뿐이며, 주로 금융자산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전체 자산 30억원 중 부동산을 제외한 20억원의 금융자산을 은행 및 보험사의 안정적 금융상품으로 운영해 왔다. 2007년 펀드 열풍이 불면서 금융자산 대부분을 국내외 주식형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는 상태. 특히 해외펀드는 차이나펀드와 브릭스펀드 등 이머징시장에 집중돼 있다. 현재 운용상황을 보면(표 1 참조) 금융자산 20억원 중 10억원은 은행권 투자상품으로, 나머지 10억원은 변액연금 및 연금상품 중심의 장기 보험자산으로 운용 중이다. 펀드 투자시점이 거의 꼭지점인 2007년 10월쯤이어서 대부분 큰 폭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앞으로 언제쯤 환매해야 할 지 시기를 두고 고민하는 상황이다.
A씨의 포트폴리오를 진단한 결과 크게 4가지 결론이 나왔다. ▶일정 부분의 유동성자금 확보가 필요하다. ▶연령 대비 전체 금융자산 중 투자상품의 비중이 높다. 다만 기업 경영을 하기 때문에 일정 현금 소득이 계속 발생하고, 안정적 자산인 장기보험 상품 비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지나친 것은 아니다. ▶저축상품 비중을 높이고, 향후 금리하락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처방 및 향후 운용방향을 살펴보자. 먼저 유동성자금의 경우, 일반적으로 5~10%가 적정하지만 A씨의 경우 기업 수익 악화 및 투자유망 분야에 대한 자금 확보 등을 감안할 때 전체 포트폴리오의 15~20%가 적당하다. 매년 투자 유망분야는 있게 마련. 가령 '원자재 펀드'의 경우, 최근 경기 위축으로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이후 인프라 투자 및 경기 호황이 오면 상당폭 상승할 기회가 있다. 금융상품의 경우, 금리하락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후순위채권이나 하이브리드채권 상품 등을 추천한다. 또 투자상품은 해외비중, 특히 이머징시장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국내 대형주펀드 또는 인덱스펀드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국내와 해외 투자의 비중은 일반적으로 6대4 정도가 이상적이다. 아울러 이머징펀드 중심으로 편성된 해외펀드에서 국내펀드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보수적 자산운용 사례 - 부동산 임대업 B(50)씨
시내 중심가에 상가건물을 3개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소득이 부동산임대를 통해 발생한다. 운용 상황을 보면(표 2 참조), 연간 임대소득만 1억원 가량. 금융자산 20억원은 평소 보수적 투자성향에 따라 대부분 정기예금 등 확정금리형 상품에 분산예치하고 있다. 다만 실물경기 침체 탓에 보유 중인 상가 시세는 소폭 하락했으며, 임대를 못해 비어있는 공간의 비율도 조금씩 늘고 있다. 임대 소득의 감소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금융자산은 대부분 1년 단위 정기예금에 들어있지만 금리가 잇따라 하락하면서 위험도는 커지고 있다.
B씨에 대한 진단 결과, 우선 세금 부담이 크다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금융소득은 연간 1억2천300여만원에 이른다. 금융소득이 연간 4천만원을 초과할 경우, 다른 소득(부동산 임대소득 연간 1억 원)과 합산 과세된다. 그만큼 세금 부담이 크다는 뜻. 이밖에 단기적인 자금 운용이 많아 추가 금리 하락으로 인한 위험부담이 크고, 부동산 경기 침체 따른 상가 수익률 저하도 우려된다.
B씨에게는 임대보증금 하락 및 공실 발생에 따른 자금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유동성 자금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즉 MMF 또는 3~6개월 정도의 단기 예금 운용이 필요하다.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비중을 다소 줄이고 일정부분 투자형 상품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안전자산 대비 투자형 상품 비중은 8대2 정도. 지금까지 안정적 투자를 통해 펀드 투자자보다 손실이 적었다고 할 수 있지만 향후 금리는 계속 떨어지고 상가 수익성도 낮아지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예상보다 자산 증식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오히려 그간 투자를 기피했던 펀드 및 주식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만한 상황이다. 또 B씨에게 집중되는 소득을 명의 및 기간 분산을 통하여 줄여야 한다. 배우자 증여(현재 6억원까지 비과세),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비한 상품가입(연금보험 등 장기저축성보험, 분리과세상품), 매년 발생하는 금융소득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만기 또는 이자수입 시기를 조절해 특정 해에 금융소득이 집중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후순위채권이나 하이브리드채권 상품은 대부분 3개월 이표채 형식으로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적합한 금융상품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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