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해저 탐험가 피카르 부자

입력 2009-01-23 06:00:00

1960년 1월 23일 해저 탐험가 자크 피카르와 미국 해군 대위 도널드 월시를 태운 잠수정 트리에스테호가 해저 1만912m까지 내려갔다. 괌섬 남쪽 350km 떨어진 마리아나 해구의 1만912m 해저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이다.

두 사람이 탔던 잠수정은 자체 동력을 이용하는 잠수정이 아니라 모선에 예인돼 부력조절로 하강과 상승만 하는 잠수정이었다. 그러나 무려 1천100기압을 이겨내야 하는 최첨단 잠수정이었다.

그 잠수정을 만든 사람이 오귀스트 피카르로 자크 피카르의 아버지였다. 오귀스트 피카르는 하늘과 바다 양쪽에서 가장 높은 곳과 가장 깊은 곳을 최초로 정복한 사람으로 기구로 성층권까지 올라갔다.

1만912m 해저 탐험 당시 한때 잠수정이 멈추고 바깥쪽 창틀이 수압으로 부서졌지만 탐험은 성공이었다. 오전 8시경 하강을 시작, 오후 1시 바다 속 땅에 도착했던 트리에스테호는 오후 4시 56분 수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귀스트 피카르는 1884년 1월 28일 스위스 바젤에서 출생, 1962년 3월 24일 사망했다.

조두진 문화부 차장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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