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담수회가 지난해 10월 대구시민회관에서 연 선진시민화 윤리도덕 선양대회 모습. 담수회 제공
우리의 뿌리를 지키는 담수회
요즘 사람들은 꽃이나 열매만 눈여겨 보고 귀하게 여길 뿐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하는 뿌리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그다지 주목을 하지 않는다. 시작이나 과정보단 그 결과만을 중시하는 작금의 세태(世態)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하지만 우리 선조들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릴새, 꽃 좋고 열매 많나니~"(용비어천가 중에서)라고 노래할 정도로 세상을 사는 데에서 뿌리의 의미에 큰 비중을 뒀다.
대구 중구 장관동에 본부를 두고 있는 '담수회(淡水會)'. 우리 민족과 정신·사상의 뿌리를 지키고 되살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단체다. 담수회란 이름은 "군자들의 교분은 맑은 물처럼 담백하다"는 뜻의 '군자지교 담여수(君子之交 淡如水)'란 글귀에서 가져왔다. 아름답고 담백한 그 이름처럼 도의와 윤리를 보듬고 지키며, 국민사상 선도에 기여하는 선구자 역할을 묵묵하게 실천하고 있다.
담수회 역사는 46년 전인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산면 달성 서씨 재실에서 회원 39명으로 창립했다. 처음에는 작은 단체로 출범했지만 반세기 가까이 흐른 지금, 담수회는 정회원 4천200여명, 준회원 2천500여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단체로 성장했다.
특히 대구에 본부를 두고 전국에 22개 지부를 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림단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담수회 류시관(柳時灌·75) 회장은 "유학의 전통이 매우 강한 대구경북에서 태동한 단체인데다 회원 모두가 담수회 활동에 적극 참여한 덕분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단체로 부상했다"며 "자긍심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회원 모두가 담수회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담수회 활동의 주안점은 우리 사회 윤리도덕의 선양과 건강한 선진사회를 실현하는 데 있다. 도덕사회 구현에 주요 사업의 목적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사업 가운데 하나가 전통윤리 강연회 및 선진화 시민교육. 연간 3, 4회씩 진행되는 이 강연회 및 교육에는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 송복 전 연세대 교수 등이 출연, 청중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간 1천300여명이 강연 또는 교육을 받을 정도로 참여 열기가 뜨겁다. 또 학생 및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충효예절교육을 비롯해 담수아카데미, 음악교실, 한문교육반, 서예교실, 한시회, 서예작품 전시회 등도 수시로 열고 있다. 대학반 및 대학원반으로 나눠 각각 2년 과정으로 진행하는 담수아카데미는 윤리, 예절, 가정의례, 건강, 언어, 오락 등을 가르쳐줘 인기가 높다.
사회복지사업 및 봉사활동에도 담수회는 힘을 쏟고 있다. 선행자 및 효행자를 포상하고 우수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노인복지관 운영, 선현 유적지 심방, 불우이웃돕기, 자연보호캠페인 등 봉사활동을 꾸준하게 펼치고 있는 것. 연간 1회 4천200부에 이르는 담수회지와 연간 4회(매회 4천200부) 담수회보를 각각 발간하고 있다. 담수회는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회장단 및 회원들이 정성스럽게 내놓는 기탁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류 회장은 "서양의 물질문화가 우리 사회를 지배한 가운데 우리의 정신문화와 가치관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요즘일수록 유교문화의 현대화, 즉 선비정신의 현대적인 계승발전이 더욱 중요하다"며 "젊은 세대에 대한 인간교육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어 "유교사상 속의 민주적 이념과 시대에 부응하는 사회적 규범 및 가치 개발에 담수회는 힘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수회가 공리론(空理論)에 안주하지 않고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실제적인 장으로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시도민들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우리 사회 윤리도덕의 선양과 건강한 선진사회 실현을 위하여 담수회 회원 모두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요."
사단법인인 담수회는 2월 중에 '한국담수회'로 명칭을 변경할 예정. 류 회장은 "대구에 본부를 둔 전국 규모의 단체인 담수회를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서울에 본부가 있고 대구경북은 그 지부인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어 한국이란 단어를 붙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 본부를 둔 담수회는 경북은 물론 서울, 부산, 울산 등지에까지 지부를 두고 있다. 류 회장은 "무분별한 물질문명에의 추종과 옛것에 대한 맹목적인 부정으로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할 지경"이라며 "유학이념의 창조적 계승 발전과 현대적 실용화를 통해 국민의 정신적 기반을 공고히 하고 물질과 정신의 조화로운 사회구현에 담수회가 계속 앞장서겠다"고 얘기했다. www.damsu.or.kr 문의 053) 255-3173.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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