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마치고 온 딸이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며 내가 쓰고 있는 수입 파운데이션과 천연 파운데이션을 달라고 했다. 이 두 가지를 각각 자기 손등에 문지르고 나서는 이번엔 100원짜리 동전을 달란다. 그리고는 동전으로 손등을 문질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수입 파운데이션을 바른 곳은 까맣게 변했다. 이를 두고 딸은 "수입 화장품, 특히 색조 화장품에 납성분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과학 선생님이 실험으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얼굴이 납빛으로 변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납이 비싼 수입화장품에 더 많이 들어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눈으로 보니 충격적이었다.
천연화장품에 대한 강의를 하는 한 선생님은 강의를 하러 다니지만 정작 어떤 화장품도 바르지 않는다고 했다. 스킨이나 로션이 잘 흡수되길 바라며 얼굴에 두드려보지만 실제로는 손이나 발에는 모를까, 얼굴에는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냥 휘발성으로 날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장품을 의약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럴듯 했다. 눈가 주름을 없애주는 기능성 화장품, 피부를 희게 해주는 미백 화장품 등을 바르면서 얼굴이 달라질 거 라 믿으며 열심히 바르곤 한다. 의약품 사용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하면서….
우리들이 하는 화장에는 3종류가 있다. 첫째가 정신적인 화장이다. 이는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부작용도 없다. 마음을 수양한다거나 기도, 명상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먹는 화장이다. 우리가 위중한 병에 걸리면 자연식을 찾는 이치가 여기에 해당된다. 먹는 것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30%가 되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쌀 자급률은 20% 정도라고 한다. 쌀은 한국인의 주식인데도 이 정도밖에 안 된다. 10년 이내에 전 세계적으로 식량대란이 올 거라고 한다. 그 때가 되면 돈이 있어도 식량을 살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셋째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하는 화장이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스스로 화장품을 만들어 쓸 수 있다. 조금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우리 피부에 좋고 가격이 저렴하며 만드는 재미가 있다.
감잎 스킨을 집에서 만들어 보자. ▷우선 유리용기를 열탕으로 소독한다 ▷감잎을 소주에 잠길 정도로 붓는다. 너무 김빠진 소주는 좋지 않지만 알코올 도수가 높아도 수분을 뺏어간다. 소주와 양주, 청주를 섞어도 좋다 ▷ 볶은 깨 한줌과 꿀을 같이 넣는다. 알로에나 허브를 넣어도 좋다 ▷한 달 후 베보자기나 커피필터에 거른다.
감잎은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고 알로에는 보습력과 여드름 등의 살균소독에 좋다. 허브의 종류인 캐모마일은 아토피·가려움증에 좋고 로즈마리는 지성·건성피부 등 피지조절의 효과가 있다.
피부는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 계속 화학 화장품을 바른다면 피부는 자정능력을 복원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박선희(곰네들누리터, 053-754-551, cafe.daum.net/gomnedeul)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