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곡정수장 생산 수돗물의 다이옥산 농도가 어제 낮 12시 이후 48.8㎍/ℓ 이하로 떨어졌다. 원수 농도 또한 하루 사이 85.3㎍/ℓ서 61.1㎍/ℓ로 낮아졌다. 같은 시각 중앙정부는 구미'김천지역 9개 화섬업체 배출수를 책임지고 별도 처리키로 약속했다. 대구 수돗물 오염 사태가 겨우 진정국면으로 반전되는가 싶다. 무려 발생 열하루 만의 일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는 이미 지적된 것들 외에도 숱한 문제점이 속속 추가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고도정수처리를 해도 다이옥산 제거율은 25%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대구는 겨울철이면 평상시에도 수돗물 다이옥산 농도가 20㎍/ℓ나 되는 걸로 확인됐다. 수돗물 오염도가 65㎍/ℓ에 달하기 전에는 급수를 계속하기로 했었으나, 그 기준은 충분히 끓여 마실 때 오염도가 기껏 평상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해 세운 것임도 밝혀졌다.
더 놀라운 것은, 지목된 9개 화섬업체의 하루 다이옥산 배출량(지난 15일 기준)은 52.6㎏ 정도이나 구미하수처리장 유입량은 145.3㎏에 달하더라는 대구환경청 보고다. 당국의 공장 폐수 관리에 구멍이 숭숭 뚫렸을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게다가 사태 발발 후 수자원공사가 추가 방류해 준 물은 지난 15일 하루 동안의 50만t에 그쳤다. 안동댐 등이 지게 될 부담 때문에 더 이상 지원이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대구는 비상상황에 빠지더라도 낙동강 물을 필요한 대로 얻기 불가능한 지경에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상황이 반전국면에 들어서긴 했으나, 그건 환경부 차관 말대로 단기적으로나 그럴 뿐임이 이로써 확인된다. 이번 사태를 일과성 혼란 정도로 치부한 채 다시 안일함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근본적이고 항구적인 수돗물 대책이 수립'추진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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