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도어록도 못믿을 판…방범 비상

입력 2009-01-22 09:20:22

"도둑 맞은지도 몰랐어요."

첨단 디지털 도어록(현관 전자잠금 장치)이 빈 집을 노린 도둑에게 속절없이 당했다. 디지털 도어록은 열쇠 수리공들조차 '문을 뜯지 않으면 절대 열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방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아파트마다 경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 대구 달서구 성당동 한 아파트 김모(35·여)씨 집에서 귀금속 등 1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도둑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현관문 전자잠금 장치 옆에 작은 구멍을 낸 뒤 철사를 안으로 밀어넣어 문을 따고 침입하는 수법을 썼다.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범인은 밀어넣은 철사로 잠금장치 개폐 버튼을 눌러 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며 "대구에서는 처음 등장한 수법"이라고 말했다. 범인은 범행후 뚫은 구멍을 다시 메워 놓아 피해자조차도 도둑맞은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경찰은 용의자의 모습이 찍힌 아파트 CCTV를 근거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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