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中대표 펑 샤오팅 영입…공격력 유지는 차질

입력 2009-01-22 08:25:33

프로축구 대구FC가 중국 국가대표 수비수 펑 샤오팅을 영입, 취약점이었던 수비력 보강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핵심 미드필더 하대성이 전북 현대행을 굳히는 바람에 강점이었던 공격력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FC는 21일 중국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인 펑 샤오팅(24)과 2년 계약을 맺고 연봉 등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한국에 처음 진출하는 중국 선수로 기록된 펑 샤오팅은 22일 오전 중국에서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 의료 검사를 거쳐 28일 오전 대구에서 입단식을 가진 뒤 이날 출발하는 괌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펑 샤오팅은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와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대표팀의 차세대 스타로 187cm, 78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제공력과 1대1 수비 능력이 돋보이며 중거리 슛도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가 선정한 U-20 세계 청소년대표 예비 스타 14인에 리오넬 메시, 존 오비 미켈 등과 함께 아시아 선수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었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어 대구FC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대구는 펑 샤오팅의 입단으로 중국 축구팬들의 원정 응원과 대구 내 수천명의 화교 팬들이 생겨나 마케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는 펑 샤오팅의 가세로 재계약을 추진 중인 브라질 출신 수비수 레안드로, 황지윤, 윤여산, 양승원 등 기존 수비진과 함께 수비 벽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대구는 여기에다 다른 팀의 베테랑 수비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어 지난 해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수비수 조홍규는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비해 공격력 보강 작업은 하대성의 이적 가능성이 커져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대구는 당초 이적이 확실시되는 이근호와 전북 현대로 이적한 에닝요의 공백은 감수하더라도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면서 패싱력이 뛰어난 하대성만은 반드시 잡는다는 입장이었으나 그는 전북 현대행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현대는 하대성과 연봉 등 계약 조건에 합의하고 대구FC와 이적료 조율만 남은 상태이다.

게다가 수비형 미드필더와 윙 백으로 활약했던 진경선 마저 전북 현대와 계약서에 서명만 남은 것으로 알려져 대구FC는 핵심 선수들을 잇따라 빼가는 전북 현대측에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는 이근호와 에닝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동유럽 리그에서 활약중인 브라질 출신의 장신 파워 스트라이커 영입이 성사 단계에 있고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겸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추가로 물색 중이나 하대성의 빈 자리가 커질 것으로 보여 지난해 만한 공격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종준 대구FC 대표이사는 "지난달 까지만 해도 하대성이 팀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전북 현대가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자 마음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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