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미정(37·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씨는 지난 19일부터 수돗물을 먹지 않고 대형소매점에서 생수를 구입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낙동강에서 검출된 발암의심물질인 1,4-다이옥산 농도가 정수 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조차 권고치를 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1,4-다이옥산은 10분간 끓이면 90% 이상 제거된다는 상수도본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면서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이 공급될 때까지 생수를 구입해 먹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수돗물 공포'가 되살아나면서 생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낙동강에서 발암의심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되면서 수돗물을 믿지 못하는 시민들이 유통업체에서 생수를 구입하고 있는 것. 정수과정을 거친 수돗물에서조차 다이옥산 농도가 권고치를 초과함에 따라 대구지역 백화점과 대형소매점의 생수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낙동강의 다이옥산 검출 보도가 있은 뒤 생수를 찾는 고객들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16일부터 19일까지 생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신장했다.
이마트 대구지역 10개점에서도 16일부터 19일까지 생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했다. 또 지난주(9~12일)에 비해서도 5% 늘었다.
설을 앞두고 생수 선물세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3개월과 6개월치 생수 선물세트는 가격이 16만~34만원으로 다이옥산 사태와 설 대목이 겹치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다이옥산 사태 이후 생수판매량이 평소보다 30~40%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돗물을 믿지 못하는 시민들이 증가하면서 생수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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