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 있어서 무당의 '굿' 즉, '푸닥거리'는 신과 인간 사이를 연결하여 원혼의 한을 풀어 주거나, 악귀에 잡혀서 신음하는 현세 인간들에게 악귀를 제거해서 강건을 되찾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 따라서 무당은 인신(人神)과 같은 존재였으며, 아직도 우리 시골에 남아있는 무속 신앙이다.
이런 무당의 '굿'은 곧 '병의 치유'를 의미하는 것으로, 고대에 이 '굿'이 바다를 건너 일본에 전해지면서 '굿⇒구시⇒구스리'로 바뀌어, 병을 낫게 해주는 신비스런 효험을 '구스리'라 했으며, 오늘날 '약'(藥)이라는 뜻의 말이 되었다.
일본 속담에 '병은 기에서부터'(病は氣から)라는 말도 있듯이, '굿'은 고대 사람들의 마음에 기를 강하게 하여 병을 낫게 하는 신통력을 발휘하였던 것이다.
일본에서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심빠이나이, 나오르요'라고 말했다. 이는 '걱정마세요, 나을 거요'라는 말인데, 여기서 일본어의 '나오르요'(治るよ)는 한국어의 '나을 거요'라는 말이 그대로 옮겨간 좋은 예이다.
한국어의 '나을 거예요'를 일본어로는 '나오르데시오'라고 하는데, 말의 의미나 뉘앙스가 거의 꼭 같아 일본인과 한국인의 감정의 흐름에 온도차가 없음을 느낀다.
일본사람들은 아이가 아프다고 해도 별로 대수롭지 않을 때는 가볍게 '치칭푸이푸이'(ちちんぷいぷい)라고 하면서 아픈 부위를 문지르는데, 이는 옛날 우리 부모님들이 "내 손이 약손이다"하면서 등을 문질러 주던 어린 시절의 그 모습과 흡사하다. '치칭푸이푸이'는 침을 놓고 그 부위를 문지르는 흉내를 내던 것으로, 고대 일본에 침술이 처음 전해졌을 때의 신비스런 광경을 엿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작은 바늘 같은 침으로 찌르기만 하면 신경통이나 류머티스가 낫고, 중풍으로 입이 돌아갔던 사람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등의 경이스런 침술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요술과도 같았을 것이다.
이러한 '침(はり) 풀이'가 변형되어 '치칭푸이푸이'가 된 것으로, 이는 고대 의술의 한국 전래설을 입증하는 좋은 예이다.
참고로, 일본 사람들은 담북장을 끓이기 위해 띄운 콩을 '낫도'(ナット)라고 해서 즐겨 먹는데, 우리는 이를 보글보글 끓여서 '담북장'이란 걸 만들어 먹는다. 낫도와 담북장, 어느 것이 더 맛있을까?
낫도는 끈적끈적하고 썩은 콩 냄새가 나며, 뭔지 모르게 역겨운 느낌이라 한국인들은 거의가 다 이를 싫어하는데, 일본인들은 담북장을 끓이면 그 냄새가 역겹다고 몹시 싫어한다. 경일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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