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펜비 지음/남경태 옮김/역사의 아침 펴냄
스스로 '한가운데 나라'라 칭하며 수천년 동안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어온 사람들의 나라. 오랜 역사와 넓은 영토,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와 문물을 발전시켜온 나라, 중국.
이 책 'CHINA-중국의 70가지 경이'는 위대한 사상과 예술작품,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발전시켜온 70가지 경이를 이야기한다. 각 분야 중국 전문가 32명이 주제별 필진으로 참가해 다양한 사진, 그림, 지도 등 370여장의 화보가 웅장함과 다채로움을 더한다. 비중은 각각 다르지만 책에 제시된 70가지 다양한 경이를 통합해보면 중국이라는 나라와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
한겨울에 두꺼운 얼음이 깔리는 만주에서 아열대의 수풀이 우거진 남서부 윈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대가 존재하는 중국은 하나의 나라라기보다 대륙이다. 한족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지만 독특한 문화를 가진 소수민족도 50여개에 이른다.
양쯔강과 황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초모랑마(에베레스트), 북중국과 남중국을 가르는 자연적 경계인 친링 산맥,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히는 구이린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자연적인 환경에서부터 현재의 발전모습까지, 이 책은 70가지 키워드를 통해 비단길, 문화유산, 야생 동식물, 시안과 난징 같은 옛 제국의 도시, 마천루가 즐비한 상하이와 베이징, 또 중국에서는 '상서로운 세 나무'로 통하는 대나무, 소나무, 자두나무에 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유형의 자산뿐만 아니라 중국의 고대철학, 공자와 그 제자들, 도교, 묵가와 법가 사상들도 개괄적으로 살피고 있다. 세속적인 삶 너머의 영적인 세계, 이 세상과 천계의 연결에 대한 중국인의 믿음을 보여주는 명13릉, 인간의 손으로 이룬 가장 엄청난 결과물이라는 만리장성, 티베트 불교의 최대 사원인 라브랑 켈루파 사원, 티베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포탈라 궁전, 엄청난 규모의 러산 대불 등은 중국의 거대함을 상징한다. 또 중국 역대왕조들이 회화보다 더 높은 예술로 간주한 서예, 중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생산물 중 하나인 자기, 엄숙한 무덤 석상, 거대한 마애불에서 진흙 소상, 병마용, 섬세한 옥조각상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다양한 예술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 '중국 4대 발명'이라는 종이와 인쇄술, 화약, 나침반을 하나씩 살피고, 중국인의 일과 놀이, 향락, 열정을 말해주는 일상용품들도 훑어보고 있다. 짧게나마 중국에 대한 모든 것을 살피고 있는 셈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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