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적으로 4억 마리의 애완견이 살고 있다. 세계 인구의 8%에 육박하는 수다. 한국에만 300만마리로 집계되고 있다. 애완시장 규모 역시 연간 1조원에 달한다. 미국에선 이미 1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3만년 전부터 인간과 동고동락했던 '개', KBS 환경스페셜이 '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제작진은 '당신의 개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개의 소소한 습성들을 풀어낸다.
흔히 개와 함께 산책할 때 많은 주인들은 개에 끌려다닌다. 소리를 치거나 움직임을 제지해도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 제작진은 개의 습성을 분석, 결론을 도출한다. 늑대에서 진화한 개는 서열을 만드는 본능을 갖고 있다. 주인보다 앞서 달려 서열의 우위를 차지하려는 개의 본능이 이 같은 행동을 만들어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또 높은 곳에 올라가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것 역시 우두머리 본능의 발로로 본다. 서열이 뒤집힐 경우 개는 주인에게 공격성을 드러내거나 통제불능 상태가 되기도 한다.
개의 행동 외에 외모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개는 일반적으로 400여종으로 분류된다. 아이리시 울프 하운드처럼 몸무게가 90kg에 이르는 종류가 있는가하면 몸무게가 500g밖에 되지 않는 치와와도 있다. 개의 품종은 어떻게 진화한 것일까? 제작진은 늑대에서 진화한 개가 사람에게 길들여지는 과정에서 형태의 변형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특히 주둥이가 짧은 단두종은 귀여운 아기 얼굴을 닮았다. 얼굴이 납작하고 이목구비가 몰려있는 시추와 퍼그가 대표적이다. 의도적이건 아니건 애완견의 얼굴은 인간이 선호하는 형태로 변화해 왔다.
이 외에도 애완견 시장의 어두운 단면도 비춘다. '유기견'이 들개로 변해 고라니와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습격하는 장면을 담아낸다. 경기도 안산시 시화공단의 버려진 개를 추적, 그들의 삶을 포착한다. 공장 경비견이 공장의 몰락과 함께 버려진 뒤 들개로 변해 생태계를 위협한다. 인간도 표적이 될 수 있는 현실을 그려낸다. 21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 방영된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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