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대구 매천중학교

입력 2009-01-20 06:00:00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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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중 학생들이 지난해 길거리 과학축전에서 휴먼노이드 로봇을 체험하는 모습. 매천중 제공
매천중 학생들이 지난해 길거리 과학축전에서 휴먼노이드 로봇을 체험하는 모습. 매천중 제공

로봇은 학생들에겐 꿈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학교마다 방과후학교에 '로봇제작반'을 운영하면 학생들로 부쩍인다. 하지만 이같은 강좌는 학생들의 '취미생활' 수준에 머물기 십상이며, 체계적인 교육으로 이어지질 않는다. 미래 성장산업인 '로봇산업'을 키우기 위해선 학교에서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지식경제부는 어릴 때부터 로봇공학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교육용 로봇 시범사업 학교를 선정했다. 대구 북구 태전동 매천중학교도 이 사업에 선정된 학교들 가운데 하나다.

신설 학교인 매천중(2008년 개교)은 첨단 인프라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지역 최고의 '로봇학교'를 꿈꾸고 있다.

이 학교는 일반 교실 규모의 최신 시설을 갖춘 로봇전용교실을 조만간 조성해 1학기부터 로봇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혜천 교사는 "단계적으로 컴퓨터와 무선 랜 등을 도입하고 휴머노이드와 같은 고급 로봇도 도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학생들이 고교나 대학교 수준의 로봇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또 로봇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학생들도 모집한다. 로봇교육 전담교사를 중심으로 방과후학교나 동아리 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 로봇교육학생선발위원회를 결성해 희망 학생의 신청을 받은 뒤 심의를 거쳐 정예 멤버를 뽑는다는 것. 교과성적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생각이 창의적인 학생 위주로 선발한다. 일정 수의 1, 2학년을 뽑은 뒤 그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려가고 향후 스카우트 등을 통해 우수 학생도 추가로 모집한다는 것이다.

장 교사는 "학기 초엔 로봇 전문업체 강사를 초빙해 전담교사와 함께 팀티칭(여러 명의 교사가 팀을 이뤄 학생의 학습지도를 담당하는 형태)을 하다가 점차 전담교사 위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수업은 로봇과 관련된 모든 교과로 이뤄진다. 수학과 과학, 기술 등이 통합교육 형태로 이뤄지고 학생들은 로봇교구를 통해 직접 만들어보고 설계도 해본다. 또 대구로봇교육연구회 등과 연계해 지역 로봇 관련 업체 등도 방문하면서 견문을 넓힐 계획이다.

장 교사는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교육을 통해 교내 축제 때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로봇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갖는가 하면 앞으로 국제로봇올림피아드나 전국학생로봇경진대회 등에도 참가시켜 명실상부한 지역 로봇교육의 산실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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