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구조조정 대상 1순위가 된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법체류자로 남아 일부는 강·절도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검거되고 있다.
구미경찰서는 17일 중국인 직장여성을 납치해 강도짓을 한 혐의로 A(23·구미 황상동·무직)씨 등 불법체류 중국인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2일 오후 10시쯤 구미 신평동 일대 도로에서 퇴근길 중국여성 B(33)씨를 에스페로 대포차량으로 납치, 폭행해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히고 직불카드로 농협 현금지급기에서 269만원을 인출한 것을 비롯, 귀금속 등 4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관광비자 등으로 입국 후 직장생활을 하다 최근 실직, 불법체류 상태로 구미에 계속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이들의 차량 트렁크에서 흉기와 로프 등이 발견됨에 따라 추가 범죄 여부를 캐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5월에도 관광비자로 입국해 취업과 실직을 반복하며 불법체류 상태에서 구미지역 사무실 등을 돌며 에어컨·컴퓨터 등 5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C(33)씨 등 불법체류 중국인 3명을 구속했다. 같은 6월에는 직장동료 집에서 강도짓을 한 혐의로 불법체류 중국인 D(22)씨를 구속하고 1명을 수배하기도 했다.
구미경찰서 천대영 형사과장은 "직장을 잃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법체류 상태로 남아 있으면서 서민생활을 위협하는 사례가 잦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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