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내 한 가스충전소의 LPG 가격 인하를 둘러싸고 법인택시 기사들이 반발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이는 구미 택시업계의 독특한 사납금 체계가 원인으로 LPG 가격 인하로 사납금이 되레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유가 인상 등으로 LPG 가격이 급등하자 구미 법인택시 기사들은 수입감소를 이유로 사납금 인하를 사측에 요구했다. 이에 택시업계는 노사 양측 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오는 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매월 말일을 기준으로 LPG 가격에 따라 사납금을 조정키로 합의했다.
당시 구미의 평균 LPG 가격인 1ℓ당 899원을 기준으로 50원이 오르면 사납금 1천원을 내리기로 한 것. 이후 공교롭게도 새해(1월 1일 0시)부터 대부분 LPG 가스충전소가 1ℓ당 평균 208원을 내렸다. 그런데 K택시와 O운수가 이용하는 구미의 한 가스충전소가 타 충전소보다 이틀 앞선 지난해 12월 30일 110원을 인하한 후 1월 1일에 다시 101원을 인하한 것이 문제가 됐다.
택시기사들에 따르면 "이 충전소가 다른 곳과 달리 두 차례에 나눠 가스 값을 내리는 탓에 노사 합의에 따라 7만5천원만 입금하면 되는 사납금을 1천원 인상한 7만6천원을 내게 됐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해당 가스충전소 대표는 "정유사마다 가격 변동시점이 달라 타 충전소와 인하시기를 맞출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어려운 경제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싼값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인하시기를 앞당겼을 뿐"이라고 했다. 충전소 측은 법적대응도 모색했으나 택시노조 측에서 사과의 뜻을 전해와 법적대응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택시업계 관계자들은 "워낙 경기가 어렵다 보니 벌어진 해프닝"이라 했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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