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에 이달희 부처장을 임명한 데 대해 서상기 대구시당위원장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 의원은 19일 "시당위원장과 상의 없이 사무총장이 독단적으로 인사를 했다"며 지역의원들의 의견을 수렴, 지난 주말 안경률 사무총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고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경률 사무총장은 "한꺼번에 (사무처장과 부처장을) 다 바꾸면 조직운영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처장만 교체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지난해 시당조직을 개편하면서 사무처장과 부처장 등 중앙당에서 임명하는 당직자에 대해서도 교체해 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서 의원은 이번 시당 사무처장 인사가 발표되자 곧바로 지역의원들에게 수용 여부를 물은 결과 대다수 의원들로부터 '문제가 있고 잘못된 인사'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역의원들은 "시당 사무처장과 부처장 등 시당 핵심당직자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교체하는 것이 당조직에 변화를 줄 수 있는데 중앙당이 이 같은 요구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한 지역 중진의원은 19일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好不好)의 문제가 아니라 시당조직 쇄신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서 시당위원장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원은 서 의원의 불만표출에 대해 '지나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지역의 한 재선의원은 "인사권은 사무총장의 고유권한인데 지금껏 시당위원장의 의견을 일일이 물어보고 사무처장 인사를 한 적이 없다"며 "이미 인사가 난 상태에서 반발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차라리 특정인을 임명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더 솔직한 처신"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지역의원도 "교체해주지 않았다고 (시당위원장이) 수용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면서 "사무처장에 외부인사를 영입할 수도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당 사무처장 인사 논란은 서 위원장의 대구시당위원장 연임구도와 연결돼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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