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조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공장장(부사장)이 18일 휴일 출근 길에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접한 삼성전자의 임직원들은 물론 대구경북의 경제계도 큰 충격과 허탈감에 빠졌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임직원들은 어처구니없는 사고 소식에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할 말을 잃은 모습들.
대구경북 경제계 인사들도 "2007년 삼성그룹 인사 때 지역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분이었는데, 지역 경제계의 손실이 너무 크다"고 애통해 했다. 삼성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이었다.
삼성전자 최용호 부장은 "구미사업장이 24시간 가동되다 보니 부사장이 주말에도 수시로 출근했다"며 "평일에는 운전기사가 운전을 하지만 주말은 본인이 직접 운전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소탈한 성격의 장 부사장은 삼성 애니콜 신화의 주역이었을 뿐만 아니라 구미를 글로벌 생산기지로 도약시킨 구미사업장의 산 증인이었다. 구미사업장의 임직원 1만5천여명을 이끌며 지난해 매출 27조원을 달성하는 등 단일사업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사업장으로 도약시켰다.
장 부사장은 2007년 3월 모바일 구미기술센터 건립 필요성을 그룹에 강력하게 요청, 이를 성사시키는 등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도 남다른 활약을 보였다.
경산 출신으로 대구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삼성전자가 한국전자통신을 인수했을 때인 1980년 삼성에 입사, 줄곧 구미사업장에서 근무하며 1996년 이사로 승진했다. 2001년부터 구미공장장을 맡아 2007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16일 삼성그룹 인사에서 구미공장장으로 유임됐다.
부사장 승진 때 다른 중요보직으로 이동을 제의받기도 했지만 고향에 뼈를 묻겠다는 뜻에서 구미사업장 근무를 자원하기도 했다. 석탑산업훈장, 한국인사관리협회 경영자 대상 등 수상 기록이 있다.
장 부사장의 빈소는 서울 삼성의료원 장례예식장(특2호)에 마련됐으며 4일장을 치를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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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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