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 천적 KTF 잡고 7연패 탈출

입력 2009-01-19 08:32:17

대구 오리온스가 가까스로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1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F와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3쿼터 때의 고비를 잘 넘겨 67대58로 이겼다. 이날 천적 KTF에 당했던 3전 전패의 수모에서 벗어나면서 KBL 통산 다섯 번째로 정규리그 100만명의 관중을 돌파, 오리온스에게 더욱 뜻깊은 승리였다.

오리온스는 이날 주전 포인트가드 김승현 대신 김영수(9점 3어시스트)를 선발로 출장시켰다. 김승현이 KTF의 야전 사령관 신기성에 비교적 약한 데다 몸 상태를 고려한 것. 3쿼터 막판 실수로 KTF에 추격의 빌미를 내주기는 했지만 김영수는 4쿼터에 김승현이 투입되기 전까지 안정된 경기 운영과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 등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

연패에서 탈출하는 기쁨을 맛보긴 했으나 경기 수준은 떨어졌다. 전날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막판 마무리에 실패, 79대85로 패한 것과 달리 마무리를 잘 하긴 했지만 부산 KTF의 경기력이 쳐지는 덕분에 승리를 챙겼다. 오리온스는 2, 3쿼터 때 각각 13점, 12점을 넣는 데 그쳤고 경기 초반 수비 움직임도 좋지 않아 KTF를 쉽게 뿌리치지 못했다.

KTF의 패인은 슛 난조와 외국인 선수 제이슨 세서(4점)의 부진. 신기성(10점 10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3점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이날 17개를 던졌음에도 성공한 것은 양희승이 4쿼터 때 넣은 2개뿐이었다. 세서는 1쿼터 때만 4점을 올렸을 뿐 6번 3점슛을 시도해 하나도 넣지 못했다. 특히 4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이날 오리온스는 1쿼터부터 6점을 넣은 크리스 다니엘스(19점 16리바운드)를 앞세우고 오용준(12점 3점슛 2개)이 득점에 가담하면서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종종 상대 선수를 놓치고 외곽이 비는 등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신기성과 스티브 토마스(15점 9리바운드) 외에 KTF의 득점이 저조한 덕분에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KTF의 토마스에게 골밑이 뚫리면서 3쿼터가 끝났을 때 46대43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4쿼터에 등장한 김승현이 속공을 주도하는 등 경기를 조율하고 이날 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김병철이 3점포와 과감한 돌파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어 경기의 주도권을 지켜냈다.

한편 전주 KCC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95대84로 승리, 3연승을 달렸고 원주 동부는 홈에서 웬델 화이트(39점)의 활약에 힘입어 창원 LG를 96대85로 제쳤다. 서울 삼성은 홈에서 울산 모비스를 69대67로 꺾고 3연승을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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