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 포커스]CU그룹 최동규 회장

입력 2009-01-19 06:00:00

'위기가 기회'라는 말은 최동규(50) CU그룹 회장에게 꼭 들어맞을 것 같다. 그는 1990년대말 외환위기 와중에서 회사를 키웠고, 이번 경제위기에서도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7개 계열사를 거느린 CU 그룹은 건설 부문을 주력 업종으로 전자·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가 회사를 키울 수 있었던 힘은 '신뢰감' 이었다. 외환위기 때 거래회사들이 연쇄 도산하는 바람에 최 회장은 위기상황으로 내몰렸으나 부도를 내지않고 빚을 모두 갚아 나감으로써 신뢰감을 얻게 됐으며 그 덕택에 수주 물량이 늘어났고 회사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는 국내 언론의 경제뉴스를 보고받는 일로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직원들도 맡은 업무 외에 경제관련 정보들을 수집, 보고서를 올리도록 했다. "각종 정보를 토대로 어떤 사업분야에 주력해야할 지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경영인에게 중요하다"는 소신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을 통해 금년도 주력사업을 건설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선언했다. 현 정부가 경제회생을 위해 이들 분야에 주력하게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건설분야와 관련해선 경북지역에 있는 한 건설회사를 인수, 4대 강 정비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또한 성장가능성 있는 건설회사를 추가 발굴, 금년중 인수할 계획이다.

그는 "건설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그중에 '보석'은 분명 있고, 그것을 우리 회사로 만들겠다"며 "건설업계 구조조정이 끝나면 경쟁력 있는 회사들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룹 회장으로는 비교적 젊은 나이였기에 '2세 경영'이냐고 물었더니 자신이 창업해 키워왔다고 했다.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군복무를 마친 직후인 84년, 25세의 나이로 토목관련 개인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고향(성주)의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300만원이 종자돈이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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