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인물] 마피아 보스 '알 카포네'

입력 2009-01-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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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악취는 얼마만큼 오래갈까.

1899년 오늘 '마피아 보스' 알 카포네(Alphonso Capone)가 뉴욕 브루클린의 가난한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26세 때 시카고 범죄조직을 물려받아 술 밀매, 매춘, 도박 등 온갖 추잡한 사업을 벌였다. 거느린 조직원만 1천 명이 됐고 1927년 한 해 수입만 1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1920년대 부패한 도시 시카고를 실질적으로 지배했다. 경쟁 조직이나 사업에 방해되는 인물 300명을 살해할 정도로 잔인하고 뻔뻔했으며 무식했다. 그러나 사업감각만큼은 대단했다. 정'재계의 유력인사와 어울렸고 판사, 경찰, 기자는 돈으로 매수했다.

금주령과 대공황으로 우울했던 대중들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했다. 시카고 대학생들은 아인슈타인, 간디, 헨리 포드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 10명 중 한 명으로 뽑을 정도였다. 한때 한국의 젊은이들이 TV드라마를 보고 깡패를 동경하는 분위기와 비슷했다.

1932년 탈세 혐의로 수감돼 7년간 옥살이를 했으나 예전에 걸린 매독 후유증으로 폐인이 됐다. 1947년 마이애미의 집에서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한 채 초라하게 숨졌다. 범죄자다운 최후였다. 깡패는 그저 깡패일 뿐이다.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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