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9단 짜릿한 반격…여류명인전 승부 '원점'

입력 2009-01-16 09:16:21

루이 나이웨이 9단이 짜릿하게 반격하며 STX배 여류명인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루이 9단은 1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스카이 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0기 STX배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제2국에서 조혜연 8단을 맞아 백을 잡고 170수 만에 불계승을 거둬 승부를 1대 1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날 대국에서 초반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중반 하변에서 흑돌이 잡히면서 실리면에서 루이 9단이 다소 앞서 나갔다. 이어 종반 전투에서 조 8단이 상변 백대마를 노리며 압박하던 중 우하에서 중앙에 이르는 흑 10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백 대마 사냥에 성공하면서 추격전을 펼쳤다.

하지만 선수를 차지한 루이 9단이 좌상귀 흑을 잡으면서 승부는 루이 9단에게로 기울었고, 결국 170수 만에 조 8단이 돌을 거두면서 승부는 최종국에서 가리게 됐다.

루이 9단은 대국이 끝난 뒤 조 8단과 1시간가량 복기하는 동안 "최종국은 자신이 없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루이 9단은 조 8단에 대해 "바둑이 힘도 세고 수읽기 등 모든 면에서 고른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여류명인전에서 우승 1회, 준우승 4회를 차지한 전력의 조 8단은 도전1국에서 루이 9단을 317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행운의 반집승으로 선취점을 올리면서 타이틀 가능성을 높였으나 이날 패배로 타이틀 향방은 다시 안개 속에 빠져들었다. 이날 대국을 포함해서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루이 9단이 28승 13패로 여전히 앞서고 있다.

루이 9단의 대회 5연패냐, 조 8단의 6년 만의 정상 복귀냐를 결정짓게 될 도전3국 최종국은 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국내 유일한 여류 타이틀기전인 여류명인전은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STX가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본선 8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모든 본선 대국은 서울 여의도 스카이 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은 1천2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00만원.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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