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하의 골프 즐겨찾기] 겨울철 라운딩 이렇게

입력 2009-01-16 08:39:30

동장군이 활개를 치는 계절이다. 바람은 귓불을 후려치고 흰 공은 허공으로 올라 갔다가 곤두박질도 치고, 바람의 영향으로 좌우로 왔다갔다 하기도 한다. 겨울에 이렇다고 골프 마니아들이 골프 클럽을 놓을 수는 없다. 철두철미한 준비로 골프의 또 다른 매력에 푹 빠져 볼 때이다.

우선 두툼한 옷으로 중무장을 한다. 내복으로 안을 먼저 따뜻하게 하고 귀덮개, 마스크, 두꺼운 양말 등을 준비하면 좋다. 눈 올 때를 대비하여 색깔 있는 공을 미리 준비해 놓는 감각도 필요하다. 35만평(27홀을 기준)의 광활한 잔디밭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고 상상해보라. 잔잔한 감동이 절로 날 것이고, 이 순간만은 마치 시인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이런 풍경은 골프 마니아들만 맛볼 수 있는 특권이다.

둘째로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해서 부상의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 날씨가 춥다고 해서 준비운동을 소홀히 한 채 드라이버부터 먼저 잡고 휘두르다가는 자칫 팔꿈치를 다치거나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골프 부상의 90% 이상은 겨울철에 발생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나이가 많은 골퍼들에게는 종종 심장마비도 올 수 있으니, 준비 운동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셋째, 페어웨이가 얼어 있을 경우에는 짧은 아이언도 무리하게 다운 블로로 치려고 하지 말고, 롱 아이언을 치듯이 가볍게 쓸어 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리하다가는 손목을 크게 다칠 수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바람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바람이 분다고 신경질을 내기보다는 공을 바람에 태워서 보내는 샷을 연구해서 이용하면 단타자도 300m를 넘기는 '존 댈리'가 될 수도 있다. 맞바람이 불 때에는 무조건 긴 클럽을 선택해서 가볍게 스윙하는 것이 중요하다. 숏게임에서는 어프로치는 많이 구르고 퍼팅은 잘 구르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며 아침과 점심 때, 저녁의 그린 차이가 심하게 보이므로 빠르게 그린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몸이 심하게 추울 때는 그늘집에서 따뜻한 정종 반 잔 정도를 어묵 국물과 같이 한 잔 하는 것도 금상첨화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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