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비밀]커피전문점 메뉴

입력 2009-01-15 14:33:42

커피전문점에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진한 에스프레소커피를 뽑아내 물이나 우유 등을 섞어 여러가지 메뉴를 만든다. 에스프레소커피를 그대로 내기도 하지만 많은 점포에서는 물이나 우유 등을 섞은 메뉴를 손님들에게 내놓는다. 시럽이나 생크림 등을 곁들여 단맛이나 부드러운 맛을 내기도 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들어진 메뉴는 에스프레소가 유래한 이탈리아의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연하게 마시는 커피인 '아메리카노'는 진한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은 것이다. 아메리카노는 미국인들이 커피를 연하게 마시는 데서 유래됐다. 미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드립방식으로 커피를 연하게 내려 마셨다. 에스프레소 머신에서는 진하게 커피가 뽑아지므로 물을 섞어 연하게 만들었다.

에스프레소보다 짧게 적은 양을 뽑은 '리스뜨레또', 에스프레소보다 길게 많은 양을 뽑은 '룽고'가 있다. 리스뜨레또는 에스프레소보다 진하며, 룽고는 연하다. 그리고 2배 분량을 의미하는 '도피오'가 있다.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얹으면 '마끼아또', 생크림을 얹으면 '꼰빠냐'가 된다. 에스프레소와 마끼아또, 꼰빠냐는 '데미타세'라는 아주 작은 잔을 사용하며, 양이 적으며, 식후에 마신다.

식사 1~2시간 후에 마시면 좋은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우유거품을 넣어 좀 더 부드럽게 만든 것. 설탕시럽이나 시나먼가루는 기호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카푸치노에 비해 보다 많은 양의 우유를 넣은 카페라떼는 식사대용으로 마신다. 카푸치노나 카페라떼를 만들 때 거품낸 우유를 부으면서 하트나 나뭇잎 모양 등 다양한 그림을 만드는 것을 '라떼아트'라 한다. 에스프레소에 우유와 초콜릿을 넣고, 생크림을 얹은 '카페모카', 캬라멜시럽을 넣고 생크림을 얹은 '캬라멜모카'도 있다.

웰빙열풍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고칼로리인 생크림이나 각종 시럽이 들어간 메뉴의 판매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메뉴에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즐기기도 한다.

에스프레소 머신과 더불어 드립 방식으로 커피를 뽑는 커피전문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드립 방식은 커피메이커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보다 정교한 맛을 위해 손으로 직접 물을 붓는 핸드드립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볶음정도나 원산지에 따른 개성있는 커피맛을 내기 위해 핸드드립 방식으로 정교하게 커피를 뽑아 내는데, 핸드드립은 오랜 시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핸드드립 가게에서는 에티오피아'콜롬비아'브라질'케냐'인도네시아 등 수많은 커피 생산국의 커피를 지역별이나 등급별로 맛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접하기 어려운 귀한 커피도 맛보고, 커피에 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핸드드립을 하는 커피전문점에서는 커피를 직접 볶아서 사용하기도 한다.

김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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