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대거 수도권大로…지역 의학대학원 미달사태

입력 2009-01-14 09:19:06

지난 12일 1차 등록을 마감한 경북대와 영남대 등 지역 의학전문대학원들이 60%가 채 안 되는 저조한 등록률을 보여 추가 등록에 나서는 등 인원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부터 처음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이 신입생 복수지원을 허용함에 따라 '나'군에 속한 경북대와 영남대 의학전문대학원 합격자들이 수도권 대학이 몰려있는 '가'군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으로 학교 측은 분석하고 있다.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경우 12일 마감한 정시모집 1차 등록 결과 정원 68명 가운데 38명이 등록해 56%의 저조한 등록률을 나타냈다. 이는 의과대학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지난 2006년 이후 등록률이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대학 관계자는 "올해부터 법학전문대학원이 생기면서 우수 인재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의학전문대학원의 복수 지원을 허용했는데, 합격자 절반가량이 수도권 대학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경북대는 오는 16일부터 30명 이상의 추가합격자에 대한 2차 등록을 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한 영남대는 이번 정시 모집에서 정원 23명 중 9명이 최초 등록해 39%의 등록률에 그쳤다. 대학 관계자는 "1차 등록 마감 직후 14명의 추가합격자를 발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13일 2차 등록을 받았지만 이 마저도 2명이 끝내 등록하지 않아 조만간 2명에 대한 3차 등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군에 속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가톨릭대·아주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은 이번 정시 모집에서 100%의 등록률을 보였다. 지방대 경우 '가'군의 전북대와 충남대·부산대는 각각 90%, 84%, 82%의 등록률을 나타냈으며 '나'군에 속한 전남대는 86%로 비교적 높은 등록률을 보였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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