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우선" 4년제卒, 전문대로 대거 'U턴'

입력 2009-01-14 09:46:39

13일 대구지역 전문대학들의 2009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마감 결과 대부분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전문대학 정시모집에서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자들의 지원이 늘어나는 등 '학력 U턴'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문대학 관계자들은 "대학들의 수시모집 정원이 늘어난데다 전문대학 경우 올해부터 기회균형선발제 특별전형의 영향으로 정시지원이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경기 불황에 따른 청년 취업난이 사상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전문기술을 익혀 취업에 유리한 전문대학의 인기가 높아진 것 같다"고 풀이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은 올해 처음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지원자가 800명을 넘어섰다. 수시모집 418명을 비롯해 이번 정시모집에서도 407명이 지원하는 등 4년제 대학 졸업자 수만 825명이나 됐다. 지난해 780명보다 6%가량 증가한 수치다. 또 이 대학은 정시 554명 모집에 총 6천268명이 지원, 11.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10.6대 1보다 상승했다.

모집인원 257명에 3천472명이 지원해 지난해(12.7대 1)보다 높은 13.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낸 영남이공대학도 지난해 91명이던 대졸 지원자가 올해에는 199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하는 등 청년실업 한파를 실감케 했다. 또 간호과가 3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간호·보건계열과 이공계의 지원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영진전문대학은 319명 모집에 총 3천692명이 지원, 11.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내 지난해 8.9대 1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학 졸업자 지원자 수도 104명으로 처음으로 100명 선을 넘어섰다. 대구과학대학은 371명 모집에 3천522명이 지원해 평균 9.5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6.54대 1보다 높아졌으며, 지난해 97명이었던 대졸 지원자가 이번에는 193명이나 몰렸다.

대구산업정보대학도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지원자가 지난해 63명보다 39명 증가한 102명이 지원해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다. 이 대학은 259명 모집에 1천752명이 지원해 6.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5.3대 1을 넘어섰다.

계명문화대학은 272명 모집에 총 2천257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7.5대 1)보다 높은 8.3대 1이었으며, 대구공업대학은 161명 모집에 570명이 지원해 3.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나타내 지난해 평균 경쟁률보다 다소 줄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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