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의 태국 골프외유 파문으로 1월중에 의원외교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상임위별로 의원외교일정을 잡았지만 이번 파문으로 정치권에 대한 강한 비판여론이 일자 대부분의 외유 일정이 취소되거나 3월이후로 연기됐다.
당초 법사위와 기획재정위,지식경제위 등에서 위원장과 간사들이 대거 해외로 나갈 예정이었다. 법사위원장과 여야 간사들은 오는 14일부터 1주일 간 호주, 뉴질랜드 등지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의 사법제도와 로스쿨 운영 방법 견학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태국 골프외유 파문으로 없었던 일이 됐다. 한나라당 장윤석 간사 측은 "의원외유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시점에 어떻게 외국에 나가겠느냐"며 "3월쯤에 다시 일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 등 기획재정위 조세소위위원들도 13일부터 1주일 간 미국 하와이와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다가 계획 자체를 취소했다. 이들 국가들의 경제위기 극복 사례를 살펴보기로 했지만 자칫 '관광성 외유'로 비춰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최 의원측은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아서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위 소속 의원들도 에너지 관련 시설 시찰을 위한 오스트레일리아·필리핀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14일로 예정된 중동 순방을 두고 고심 중이다. 김 의장은 12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의원외교 차원의 공식 해외출장은 이해해야 한다"며 의원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싸늘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의원외교가 취소되자 미리 잡아둔 해당국 주요 인사들과 면담취소 등 외교적 결례도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단은 1월 임시국회 기간 동안 함께 미국과 멕시코 등지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난장판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 일정을 취소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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