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발한다...!"
1898년 오늘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1840~1902)가 일간지 '黎明(여명)' 에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하는 글을 기고함으로써 지식인의 사회참여에 대한 문을 활짝 열었다.
유대계 드레뷔스 대위가 군 기밀문서를 독일대사관에 제공한 혐의로 체포된 사건이지만 실제로는 왕당파가 반유대주의를 선동하려는 음모였다. 원제는 '펠릭스 포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로 고리타분했으나 편집장이 '나는 고발한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는 바람에 강한 톤의 글이 됐다.
필자가 중학생일때 졸라의 '나나'와 '목로주점'을 읽었는데 당시로는 접하기 힘든, 창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야한' 줄거리 때문이었다. 훗날 '나는 고발한다'를 읽고는 소설속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생각에 한참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그는 양심선언 탓에 런던에서 추방생활을 했고 가스 사고로 사망하는데 타살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압생트(알콜도수 70도)주 반대운동도 벌였는데 이를 애용해온 가난한 작가, 화가들에게 미움을 샀다. 옳은 일을 하려면 자신을 내던져야 하는데 요즘 지식인들은 어떤가.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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