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안동 풍북초등학교

입력 2009-01-13 06:00:00

▲ 안동 풍북초등학교는 방학동안 전교생이 참여하는
▲ 안동 풍북초등학교는 방학동안 전교생이 참여하는 '풍북행복캠프'를 열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풍북초교 제공

학생들에게 방학은 자신의 부족한 학력을 보완하고 평소 하고 싶었던 분야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도시 지역 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학원을 다니거나 방과후학교를 통해 학기 못지 않게 자신의 학력이나 재능을 키우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농촌 학교는 그렇지 못하다. 학생 수가 많지 않아 학교에서 방학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쉽지 않은데다 주위에 다닐만한 학원도 별로 없어 전반적으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이들 학교의 학생들은 본의 아니게 방학 때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학생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학기 중이 더 좋다고 여기기 십상이다.

전교생이 48명밖에 되지 않는 전형적인 농촌 학교인 안동 풍북초교(풍산읍 괴정리)도 과거엔 그랬다. 고작 방학 때 학력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 정도 수업을 한 것이 방학 프로그램의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겨울방학 땐 다르다. '풍북행복캠프'라는 체계적인 방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교생이 설 연휴를 제외하곤 학교를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풍북행복캠프는 3가지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과학탐구교실, 학력튼튼캠프, 영어캠프가 그것이다. 특히 영어캠프와 학력튼튼캠프는 기초반과 심화반 등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반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과학탐구교실은 지난달 말에 일주일간 수업이 진행됐고 학력튼튼캠프와 영어캠프는 방학이 끝날 때까지 4주간 수업이 진행된다. 학교 교사 7명과 원어민강사 1명이 학교에 매일 나와 하루 3시간 정도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지도하고 있는 것. 수강료나 교재비 등 모든 것이 학교에서 지원한다. 교통편 또한 학교 버스로 통학하게 해 학생들의 부담은 없다.

이대걸 교장은 "여러 가지 학력 신장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학생들을 참여시키게 해 학생들이 평소 취약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알차고 즐거운 방학이 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