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 정통 홈 드라마의 복귀 '집으로 가는 길'

입력 2009-01-12 06:00:00

KBS1TV 12일 오후 8시 25분 첫방송

KBS1TV 새 일일 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이 12일 오후 8시 25분 첫 방송된다. 서로 뿌리 깊은 상처를 숨기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가족 3대를 그린 드라마이다. 시련을 통해 마음을 열고 가족으로 다시 뭉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려간다.

'정통 홈드라마의 복귀'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중년 연기자들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집안의 가장인 유용준 역은 장용씨가 맡았다. 어렵게 운영하고 있는 개인병원의 원장이며, 한때는 이름을 날리던 심장외과의였지만, 아버지의 만류에도 어머니의 수술을 직접 집도하다 어머니가 사망한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불편해진 아버지 유건영(박근형)과의 관계를 더욱 서먹하게 만든 것이 착하고 능력 있는 동생 용환이 사고사를 당한 것. 아버지가 총애하던 용환이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고향집에서 따로 살고 있는 유건영과 아들 용준의 해묵은 상처는 또 손자인 민수와의 관계에서 재연된다. 3대에 걸친 갈등이 극의 중심축이다. 남자 특유의 무뚝뚝함으로 인해 마음을 터놓고 지내지 못하는 이 시대의 아버지, 아들들의 공감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용준의 아내 순정 역은 윤여정씨가 맡았다. 그녀는 자식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해 늘 미안한 맞벌이 부부시대의 평범하고 현실적인 어머니상을 보여준다. 건영의 고향친구로 언제나 고목처럼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효순 역에는 반효정이 출연한다.

중심 러브라인을 맡을 유현수와 한수인 역에는 '조강지처 클럽'의 이상우와,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장신영이 캐스팅됐다. 이상우가 맡은 둘째아들 현수는 극중 독립다큐멘터리 PD로서, 대학 시절 가슴 아프게 헤어진 첫사랑 수인과 다시 만나 '모든 것을 감싸안는 사랑'을 보여 준다.

문보현 연출, 이금림 극본의 '집으로 가는 길'은 이 시대 가족의 모습을 진솔하고 따뜻하게 담아내어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곳"이라는 위안과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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