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인물] 율리우스 카이사르

입력 2009-01-10 06:00:00

"이 강을 건너면 인간세계가 비참해지고, 건너지 않으면 내가 파멸한다."

기원전 49년 오늘 갈리아(현 프랑스) 총독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44)는 루비콘강을 건너 로마로 진격했다. 명백한 반란이었다. 그는 군대를 해산하고 돌아오라는 원로원의 명령을 거부하고 휘하의 제13군단 병력 6천명을 이끌고 질풍처럼 내달려 로마 전역을 장악한다. 그때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명언을 남기는데 그의 결단력과 카리스마, 지성을 나타내는 상징어가 된다. 그는 3년간 전쟁을 계속하며 숙적 폼페이우스를 격파하고 권좌에 앉았다.

위키백과(사전)에는 그를 '쿠데타로 집권한 지도자'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그 싸움을 진보와 보수, 서민과 귀족, 개혁과 기득권의 대결구도로 보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로마 역사 최고의 매력남인데다 후세에 남은 업적을 쌓았기에 쉽게 면죄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2천년후,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소장은 한강을 건너 서울로 진격해 정권을 잡았다. 둘 다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그 평가는 극명하게 다른 듯 하다. 과연 무엇이 옳고 그른가.

박병선 사회1부장 lala@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