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부동산 시장, 멀티플렉스가 불씨 살릴까

입력 2009-01-09 10:03:45

'영화관, 불꺼진 부동산 개발시장 불씨 살릴까.'

아파트와 상가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영화관과 일반 상가를 연계한 '멀티플렉스 상권 개발'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극장이 집객 효과가 높아 상가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다 대구가 타도시에 비해 극장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멀티플렉스 상가 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지역내에서 영화관을 연계해 대형 상가를 개발중인 곳은 현재 7~8개 정도에 이르고 있다.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내 상업부지와 수성구 월드컵 경기장 지하공간(칼라스퀘어), 중구 계산동 현대백화점 등 대형 상가를 비롯해 수성구 남부정류장과 달서구 7호 광장 주변에 2곳, 동구 신천동 동대구 소방서 북편 등에도 영화관이 들어가는 중형급 상가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또 올 3월에는 북구 칠곡 3지구에 상가와 연계한 CGV 극장이 개관한다.

경기 침체로 부동산 개발이 휴면기에 접어들었지만 멀티플렉스형 상가 개발이 잇따르는 것은 '개발 사업'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

이시아폴리스 손봉균 개발팀장은 "영화관은 운영 시간이 오전 1~2시까지며 공간 대비 집객 효과가 높아 상가에 극장이 입점하게 되면 주변 상권 활성화에 유리하다"며 "일반 상가 분양 가격도 올려 받을 수 있어 개발사업자 입장에서는 영화관 입점을 선호한다"고 했다.

현재 대구지역내에서 운영중인 극장 수는 14개로 이중 7개가 중구에 몰려 있으며 인구수가 많은 수성구는 2곳, 달서구는 1곳 등에 불과하다.

영화배급사 씨네소프트의 이중호 대표는 "서울은 일산, 분당 등을 합쳐 80여곳, 부산도 극장 수가 23개에 이른다"며 "대구는 인구대비 극장 관람객 수가 전국적으로 높은 지역이지만 상대적으로 영화관 수는 부족하다"고 했다.

한편 2010년 개관 예정인 이시아폴리스(8개관) 및 칼라스퀘어 영화관(11개관) 등의 경우 대구 최초 24시간 운영과 함께 좌석간 공간을 기존 극장에 비해 1.5배로 늘리고 VIP 라운지 등을 설치하는 등 '프리미엄급' 영화관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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