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정부 경제 정책을 비판해 온 인물이 검찰에 붙잡혔다. 검찰은 그가 지난해 12월 인터넷에 올린 "정부가 주요 금융기관 등에 달러 매수를 금지하는 긴급공문을 전송했다"는 글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된다고 했다.
미네르바는 지난해 7월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100여 편의 경제 관련 글을 올렸다. 그 중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와 환율 급등을 예측해 일약 유명해졌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그의 글이 기본적인 경제 상식조차 없는 부분이 있고 기본 개념조차 착각한 글도 있었다고 지적한다.
미네르바는 지금까지 알려진 50대 경제 전문가도,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근무한 경력도 없는 전문대를 졸업한 30세 백수였다. 그가 인터넷에 올린 글들은 독학으로 경제학을 공부한 그의 과감한 예견들 중 일부분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일 뿐 경제 논리에 근거한 정확한 분석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의 경제 분석을 놓고 경제학자와 국회에서까지 논란이 되었으니 온 나라가 그의 근거 없는 예측에 놀아난 셈이다.
정부의 경제 정책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기득권에 대한 반감이 노골적으로 표현된 그의 글이 네티즌들의 동조를 얻은 것은 어려운 경제 상황과 맞물렸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또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상에서 그의 경력이 과포장되면서 민심을 동요시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확산된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미네르바 신드롬은 우리 사회가 분열적 선동과 비난에 쉽게 동조하고 무책임하게 휩쓸리는 일면을 반영한 것이다. 무엇보다 경제전문가를 비롯한 언론의 책임 유기도 엉터리 경제 전문가가 발호하는 토양을 만들어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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