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의 공연 찍어듣기]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무용축제

입력 2009-01-09 06:00:00

2009 뉴 이어 댄스 페스티벌/19~22일/대구오페라하우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9년 새해를 맞이하는 1월 한 달은 신년을 여는 몇 개의 작은 음악회가 눈에 띌 뿐 전반적으로 공연계의 숨고르기와 무대점검 등 휴식기간이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어쩌면 연말과 연시는 공연장보다는 TV를 통해 세계로 생중계되는 유명 송년음악회와 신년음악회가 더 관심을 모으는 시기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 대표적인 음악회론 보통 12월 31일 밤 유럽전역에 중계되는 (1990년대 초반부터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정례화시킨) 베를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송년음악회(Silvesterkonzerto-Year End Concert)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매년 '누가 지휘자로 서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오스트리아 빈의 세계적인 관광문화상품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일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필자가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을 당시 많은 음악애호가들은 연말과 연시에 베를린과 빈에서 열리는 송년음악회와 신년음악회에 참석하면서 보내는 것을 하나의 작은 소망으로 여겼습니다. 이 음악회들은 CD나 DVD판매는 물론 방송 수입과 관광수입 등으로 음악을 국제적인 상품으로 만드는데 성공한 빈 필 신년음악회의 인기에 자극을 받아 베를린 필의 명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뛰어들면서 생겨났습니다.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아마도 이 두 음악회의 문화상품화 전략 때문에 생기는 관광과 문화 분야의 거대한 수입, 국가 이미지 상승효과를 가장 부러워하는 나라가 미국(예를 들어 뉴욕 필)과 유럽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를 가진 몇 개 국가들, 그리고 일본이 아닐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대표성있는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생겨나길 기대해 봅니다.

베를린 필의 송년음악회는 2002년 현대음악에 대한 해석과 재즈에 일가견이 있는 영국 출신의 사이먼 래틀 경(Sir Simon Rattle)으로 지휘자가 바뀌면서 분위기가 거쉬인(George Gershwin, 미국작곡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미는 등 다소 변화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아직 빈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 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세계의 대표적 송년음악회입니다.

빈 필 오케스트라 공연을 대신해 1월 추천공연으로 대구시향의 신년음악회를 추천합니다. 곽승 지휘로 발레모음곡 등 밝고 명쾌한 곡들이 연주될 예정입니다. 또 대구문예회관이 주관하여 19일(월)부터 22일(목)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치는 2009 뉴 이어 댄스 페스티벌도 함께 소개합니다. 춤에 곁들여 음악이 어우러지는 무용축제로서 우리의 전통춤과 서구의 발레들과의 차이점을 발견해 볼 만한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내용은 첫째 날 '대구를 빛낸 무용가', 둘째 날 "이 시대의 무용가 Ⅰ', 셋째 날 '이 시대의 무용가Ⅱ' 그리고 넷째 날 '한국의 명작무'란 타이틀로 진행되며, 한국의 대표성 있는 춤꾼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뜻이 이루어지는 멋진 새해를 꿈꾸시기 원합니다.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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