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다단계 사기 피해 "2천억 이상 회수 가능"

입력 2009-01-08 09: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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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불법 다단계 사기사건과 관련, 피해액중 2천억원에 가까운 돈이 회수돼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기 피해자들로 구성된 채권단은 7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 규모가 당초 매출금 기준 4조원대로 알려져 있지만 투자자들의 순수 투자원금은 1조2천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며 "자체 개발한 검증 시스템을 가동하면 피해액은 좀더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진술과 은행거래 내역을 토대로 업체에서 받은 이자를 빼면 순수한 투자원금은 1조2천억원 정도로 감소하고 이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것.

채권단 측은 "다단계 업체의 실질적 대표인 조희팔씨 등이 갖고 있던 동산, 부동산 등 1천320여억원을 이미 확보했고, 검증절차를 거쳐 내년 9월까지 피해보상금 일부를 피해자에게 돌려줄 계획"이라며 "확보한 자산을 현금으로 처분하고, 채권단에서 인수한 혼수백화점, 관광호텔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면 현금 2천억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단 측은 자신들을 전국 피해자 3만6천여명에게 위임받은 단체라고 밝혔다. 이들은 사기 피해자들의 처지를 악용해 유사 단체를 만들거나 감언이설로 현혹하는 사례가 있다며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사기 규모가 크고 피해자들이 많다 보니 전국 곳곳에서 피해자들의 좋지 않은 상황을 팔면서 기부금이나 돈을 걷는 사람까지 생겨나고 있다"며 "자칫 이들에게 속은 이중의 피해자들도 생겨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채권단은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 전국 49개 지역에 피해자상담소를 두고 있으며 '전국조희팔피해자채권단' 명의로 인터넷 포털 다음과 네이버에 카페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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