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판타시온리조트 건설사가 지난해 말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영주지역이 어수선하다.
리조트 사업과 관련한 사업주의 부채금액이 600억~700억원대로, 하청·납품업체 및 콘도 구매자들의 피해가 큰데다 사업 인·허가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경이 수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당수 투자자들은 지방자치단체 등이 리조트 건설을 지역의 역점 사업인 양 홍보하면서 투자유도 분위기를 조성하는 바람에 피해규모가 더 커졌다고 원성을 보내고 있다.
◆부도와 파장=판타시온리조트는 서울업체인 이앤씨건설㈜이 2007년 5월 영주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건축허가를 받아 2011년까지 영주시 아지동의 21만7천400여㎡ 에 워터파크, 콘도미니엄(2동 765실), 타운하우스(35동), 컨벤션센터와 안정면 묵리 일대 골프장을 조성키로 한 휴양시설이다. 이앤씨건설㈜은 전체 공사진척도가 70% 가량(이앤씨건설 주장)인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28일 은행권에서 돌아온 어음 121억원 가량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전국 134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리조트 공사에서 수십 개 업체가 물품공급 대금 200여억원을 받지 못했고, 직원 및 공사인부 200여명도 임금 7억원 가량을 받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다. 또 914계좌 콘도를 분양받은 주민들도 분양권 등기 등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해 피해를 보고 있다.
◆인허가 과정과 관련된 의혹=채권단 등은 사업 시행자가 사업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채권자는 "이앤씨건설이 리조트 사업 추진과정에 산지와 농지 등 일부를 불법으로 전용했으며, 이를 당국이 묵인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자는 사업장이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된 부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건축공사현장의 경우 공사비의 1% 정도를 지자체에 예치토록 한 '안전관리예치금'이 영주시에 한 푼도 예치되지 않은 점도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사업자 측이 사업관련기관 관계자들에게 의류 등 선물을 제공했다는 주장도 있다.
엄재진·마경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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