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쯤 찾은 대구 북구 태전동 운전면허시험장. 여느때 같으면 졸업과 방학을 앞둔 고3 학생들과 대학생 등 민원인들로 북새통을 이룰 때이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 그쳐 경기한파를 실감케 했다.
같은 날 오후 대구 시청 민원실 여권 발급 창구도 썰렁하긴 마찬가지. 이맘때면 해외여행에 필요한 여권을 발급받으려는 민원인들로 1, 2시간씩 기다리는 것쯤은 예사였지만 요즘에는 10~20분쯤이면 접수서류를 손에 받아쥘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해졌다.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운전면허 발급 건수와 여권 발급 건수가 급감하고 있다.
운전면허 신규 발급 경우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보였으나 10월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08년 10월에는 전년 같은 달의 83%였고, 11월에는 78%에 머물렀다.
대구운전면허시험장 박동성 민원실장은 "가계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현재 70여만원에 달하는 학원비가 부담이 돼 면허 따기를 늦추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며 "운전면허 발급 간소화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어서 이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찰청이 발표한 '운전면허시험 개선안'은 운전전문학원 기능교육 시간을 20시간에서 15시간으로, 15시간은 12시간으로 축소하고 도로주행 연습 10시간을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여권 발급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구의 여권 발급 건수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2007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12월의 경우 2007년 한 달 동안의 발급 건수가 1만6천280건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7천818건(48%)에 불과했다.
대구시청 민원실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각 구·군에서도 여권 발급 업무를 시작하면서 여권 발급 업무가 한결 줄기도 했지만, 경기 불황으로 해외여행객이 줄어들면서 여권발급 건수 자체가 급감했다"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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