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30이 생각하는 산토끼의 반대말은? '끼토산'. IQ 60은 '집토끼'. IQ 80은 '죽은 토끼'라고 답한다고 한다.
그러면 IQ 100이 생각하는 산토끼의 반대말은? '바다 토끼'. IQ 150은 '판 토끼'라고 답했다. IQ 200은 뭐라고 답할까? '알칼리 토끼'였다. 미래는 우리 눈에 다 같은 속도로 다가오지만 똑똑한 사람에게는 아주 심각한 변화이자 기회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우스갯소리다.
1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썩 희망적이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초 지인끼리 행운과 복이 깃들도록 덕담을 건넬 때만 해도 올해 초처럼 마음이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았다. 2009년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경기불황을 겪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올해 국내 평균 성장률 1%대는 내수와 외수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체감경기는 혹독한 영하 상태가 계속된다는 말이다. 전문가들도 예측치 못한 글로벌 금융위기, 원부자재난과 고유가 파동 등 대외적인 요인이 초래한 것이지만 인류의 첨단 분석기법과 인재 풀을 동원하더라도 불과 1년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것이 현대 경제의 변화상이다.
극심한 경기침체는 기업의 구조조정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외환위기 때처럼 가정을 부양해야 할 청·장년이 길거리로 내몰리는 일이 반복될 게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어느 직장 할 것 없이 월급쟁이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앞으로 닥칠 한국 경제사회의 모습이 끔찍하지만 그래도 새해엔 '희망'을 외쳐야 한다. 힘없는 서민들이 경제부침의 격랑 속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것은 희망과 열정뿐이다. 수많은 위기에서 보아 왔듯이 결국은 약하디 약한 서민, 근로자들의 희망과 열정만이 위기를 기회로, 또 경제침체의 늪을 탈출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기에 한물간 지역 챔피언이 생존의 위기 속에서 세계 챔피언으로 탄생하는 실화를 다룬 영화 '신데렐라 맨'은 희망과 열정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주인공 제임스 브래독은 사랑하는 가족을 살리려는 절박한 승리에의 의지, 승자의 꿈과 확신을 심어주는 지혜롭고 사려 깊은 매니저, 자신의 소망을 대신 실현해주리라 믿으며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주변 이웃의 힘으로 살인 펀치인 전 챔피언을 꺾고 새 챔피언으로, 신데렐라 맨으로 등극한다.
근로자들뿐 아니라 정부, 기업도 위기 돌파력이 있다.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경험도 경제난국을 어느 나라보다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기업들은 과거 사례를 토대로 근로자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과 신성장 동력 산업을 일으킨다면 경제불황의 늪을 단기간에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100년 만에 온다는 세기적 경기 침체 속에서도 2009년 한국 경제가 기적을 일으키는 신데렐라 경제로, 연말에는 서민들의 미소를 살리는 경제로 부상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춘수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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